<멋진 청태산 자작나무 숲인데 내 그 숲에 갇여 있던 내 마음을 카메라도 알았는지 요로코롬 사진이 ㅋㅋㅋ~~>
청태산 자작나무 숲이다.
이곳에서 길을 잃고 진땀나게 땀을 송글거렸다. ㅠ
청태산 며칠전부터 머릿속에 그려보고 자료도 찾아보고
가는길도 여러번 확인해 보고....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
집에서 지도 확인을 할땐 분명 1시간 40분이면 족할것 같았는데
네비를 들여다 보니 2시간이 조금 넘는다.
카메라를 준비하려다 이런 불상사를.....
카메라에 장착되어 있는 배터리는 눈금이 하나밖에 없다.
다른 배터리로 교체를 하면 되지 뭐....편한 생각에
늘 배터리는 충전을 미리미리 해서 두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데 오늘아침에는 상황이 달라저 있다.
배터리 두개가 모두 방전이 된 상태였다. 낭패다 충전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데
일단 정해놓은 출발시간이 아직도 30분정도 남아 있기에 충전을 급하게 했다. ㅠ
그리고 usb....요기에는 내 하모니카솜씨 잔뜩 넣어서 지루하지 않게 길을 가야 한다.
예전에는 팝송을 즐겨 들었는데 하모니카 하고 나서부터는
내 하모니카 소리가 제일 좋은것 같다. ㅎㅎㅎㅎㅎㅎ 그건 전혀 지루함이 없어서. ㅋㅋ
청태산이 초행길이라 긴장이 되기는 했다.
영동고속도로 가는길이 어찌나 지루 하던지....평창올림픽 때문에
도로 여기저기를 공사중....가다 막히고, 가다 막히고,
청태산 까지 가는 길이 3시간 좀 넘게 걸렸다..눈이 침침하고, 허리도 아프고. ㅠ
누가 시키는 짓을 하는것도 아니고, 내 좋아서 하는 일이라...
청태산 입구에서 주차료를 내란다, 주차료 삼천, 입장료 천원
5천원을 내밀었더니 경로세요???? 묻는다...꼭 그렇게 경로라고 물어야 하나???
보고 경로 같으면 경로로 계산을 해 주던가 할 것이지.....ㅠ
경로라고 천원을 감해 준다...살짝 빈정이 상하다 말았다. ㅎㅎㅎㅎ
그 넓디 넓은 청태산에 유치원 아이들 소리가 왁자지껄하다.
잠시 만난 청태산 지킴이 직원이 있기에 ....말을 걸려고 다가 가는데
이미 알고 있는듯.....모데미 풀꽃 때문이지요???? 어찌 내 속을 그리 잘 헤집어 주는지
저기~~~데크 구불구불 데크 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시면 그곳에 모데미가 살고 있다고. ㅋ
이곳은 모데미로 유명 하다는 친절한 안내 멘트까지...나도 알고 왔는디....
구불구불 거리는 데크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걷기에, 청태산에서 명상을 하기에
충분히 좋은 데크 길이였다.
끝까지 올라가 보니 오데로 가야 모데미 집을 찾을수 있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
마침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정네 한분이 오시기에
반가웠다, 무조건 반가웠다, 저~~~사진 많이 담으셨나요???
이제 오는 길이라고...한마디 툭 던지고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 버린다.
아마도 내가 예쁘고 젊디 젊은 여인네 였으면 저리 퉁명스럽지 않을긴데
에공...화장도 좀 하고 나올걸 호박이 수박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ㅋ
몸빼 바지에 작달막해 가지고 웬 노친네가 카메라를 들고는 .....ㅠㅠㅠ
언능 나도 뒤 따라 올라 가면서 그러거나 말거나 한마디 더 거들었다.
뒤 따라 오는걸 보고는 묻지도 않는 말을 던진다.
해마다 이곳에 온다고......해마다 오거나 말거나 나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야기 인데
나는 단지 저 사람이 분명 모데미 집을 잘 찾을것 같은 생각에
졸졸 거리고 미끄럽고 숨가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것 뿐인데
하~~~~그곳에 올라가 보니 처녀치마 꽃이 눈에 뜨인다.
모데미도 눈에 뜨인다...
이제부터는 그 남정네는 필요가 없는 길잡이였다. ㅋㅋㅋㅋ
그것을 그 남정네도 알아 채였는지 그냥 계곡을 향해 내려가 버린다.
나 홀로 계곡을 올라 올라 가다 보니 모데미는 날씨 탓인지 봉우리를 열어 주지 않는다.
날씨도 춥고, 바람도 살랑이고,
그래도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모데미를 만나고 부터는 신이 났다.
아직 노루귀 찍다가 수리산에서 뒹굴었던 손목이 낫지를 않아 불편하기는 해도
그래도 모데미랑 한참을 사랑의 신경교감을 나누면서, 그래 그런지 모데미도 해맑고 좋다.
에고 나이 탓인지 모든게 이젠 조심 스럽다
계곡에 이끼도 많고, 돌 을 밟고 다녀야 하기에 뒤뚱 거리고, 다리가 후들 거린다. ㅋㅋㅋ
모데미랑 한참을 노닐고, 이제부터는 처녀치마를 찾아 가야 하는데
처녀치마가 어디쯤에서 활짝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무조건 계곡 밑으로 계속 계곡을 따라 내려 왔다. 아무생각 없이 내려 오다가
처녀치마를 만났다. 이건 또 뭐야....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니....ㅋㅋㅋ
낙엽에 폭 싸여 있는 처녀치마가 하나하나 살펴 보니 예쁘다
것두 백합과 식물이라 그런지 꽃송이가 백합을 닮아 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흠칫 놀래서 보니 내 앞으로 쥐새끼 한마리가
나를 보고 놀래서 도망을 가는데, 나는 쥐 새끼 보다 더 놀랬다. 뱀인줄 알고
허긴 뱀은 냉혈이라 아직 추워서 나오지 못할거야..
나보다 훨씬 작디 작은 쥐새끼 한마리에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처녀치마랑 또 한참을 노닐었다. 문제는 그 다음....ㅠㅠ
이제부터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가야 하는데 온통 나무로 빽빽이 둘러 싸여 있는곳엔
길을 찾을수가 없다,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길이 없다.
살짝 사람들의 발자국이 있는듯 한 곳을 터벅이면서 걸어 나가다 보니
멋진 자작나무 숲이 보인다. 인제 자작나무 숲은 아니더라고
닭 대신 뭐라고....자작나무 인증샷을 해야 한다.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자작나무 숲에서 한참을
자작나무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또 멋진 생각을 가슴에 품어 본다.
그러다 화들짝.....도무지 어디로 나가야 하는겨.....
갑자기 숲속에서 조난 되어진 기분.....ㅠㅠㅠ 그 기분 알것만 같았다.
호주머니에는 인터넷에서 뽑아온 청태산 안내지가 있어서
만약 길을 찾지 못하고 여기에서 헤메인다면 전화를 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간 걱정이 되지 않는다....웬 할머니가 카메라는 들고 조난을 당하다니....ㅎㅎㅎㅎㅎ
그렇게 맘을 졸이면서 길은 위에서 아래로 있을것 같아서 무조건 경사가 진곳을 택했다.
내려오다 보니 웬 무덤이 보인다....오호라 무덤이 있는 곳은 사람이 왕래를 할 것이야.
그러곤 내가 숲에 갇혀 있다는 생각도 잠씨 잊어 버리고
무덤 근처에 옛날에는 할미꽃이 많았는데.......ㅎㅎㅎㅎㅎㅎ
옛날에는 무덤 옆만 지나가면 머리가 쭈볏 거렸는데 왜케 무덤이 반가운겨
무덤 주변을 몇바퀴 돌아 본다. ㅋㅋㅋㅋ ...할미꽃 찾느라고. ㅎㅎㅎㅎ
그런데 할미꽃이 없다.....내가 또 뭔 짓을 하고 있는지..
무덤이 있으면 분명 사람들의 발자국 흔적이 있을것 같기에
따라서 내려오다 보니 차 소리가 들린다. 마음이 급해진다. ㅋ
차 소리를 따라 내려오다 보니 어떻게 어디로 내려왔는지도 모르게
큰 대로변이 나온다.....미끄러서 대로변으로 내려와 다시 걸어서
청태산 자연휴양림 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걸었다. 무조건 걸었다.
이젠 겁이 없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이젠 무서움이 없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아직은 여자이고 싶은데....여자가 아니기를 포기하지는 않았는데
혼자서 산속을 헤메다가 내려오니 기운이 쭈~욱 빠진다. ㅠ
출사를 나갈때는 혼자 나가지 말라는 주의 사항을 들었건만
카메라가 고가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하는 노파심에 알려 준다고. ㅋㅋㅋ
그래도 출사는 혼자 나가야, 편하다.
카메라는 혼자 들고 나가야 편한게, 잡다한 생각이 들지 않고
사진도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일이기에, 누가 옆에서 말을 걸기라도 하면
생각이 달아나 버린다.
ㅎㅎㅎㅎ 아마도 누가 보면 내가 카메라 고수인줄 알겠다 마는
나는 카메라와는 아직도 친숙하지 않은 상태이고
사진에 관해서는 아직고 초보수준 면하지 못하고 있고.
ㅋㅋㅋㅋㅋ
어느 선생님의 말씀이 늘 떠 오른다.
기지도 못하는 사람이 날려고 한다는.......
그래도 날아보고 싶은데 어쩌랴....나도 고수들 처럼 날아보고 싶은 걸 어쩌랴
고수가 되는 지름길은 없다
하지만 나도 사진 참 좋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싶은데 어쩌랴...
그래도 내 멋에.....
나 홀로 출사를 즐긴다.
ㅋ 이 노릇을 누가 말려....앞으로도 나홀로 출사를 즐길걸...ㅋ
자작나무 숲에서 그래도 헤어 나왔는걸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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