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희뿌옇게 눈발이 한,두점씩 바람에 먼지처럼 흩날리더니
점점 눈 송이가 보드란 솜털처럼 순하디 순하게 포송포송 거리면서 내린다.
병원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서야 하는데
갈등이 생긴다.
차를 가지고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눈이 오는 날은 오래전 혼쭐이 났던 기억 때문에 절대, 절대로
운전도 하지 않지만 외출도 가급적 자제를 한다.
집을 나설때는 도로에 쌓인 눈이 흩날려 버리는데
모를 일이다 서너시간 병원에 있다 나올때는 아마도??????
단단히 무장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화 신고, 마을버스를 탄다.
오랜만에 타 보는 마을버스는 요금이 얼마지????
요금도 모르면서 무조건 교통카드를 대면 만사 오케이...
점점 병원에 가까이 올수록 눈발이 거세진다.
잘했다....참 잘했다...웬지 잘했다는 의기양양함이
내 자신에게 칭찬을 퍼 부어 준다. ㅋ
일반외과에서..순환기내과로....끝나는가 싶었는데
다시 비뇨기과로....ㅠㅠ
하루세번 가저다 주는 약도 늘어 늘어서 한 주먹이다.
나이 들어 간다는 건...
몸에 병 주머니 하나씩 달고 있어야 하는가??
언젠가 둘이서 약속을 한게 있었다.
우린 병이 생기면 그냥 내비두고, 치료도 하지 말고
편하게 가자.....였는데
그게 또 마음먹은대로 되야 말이지...
이상하게 겨울만 되면 병원생활 시작이다. 벌써 3년차....ㅠ
비뇨기과에서 별 이상 없으면 이번주 토요일은 퇴원할것 같은데
어여 집으로 돌아와 평화로운 날이였음 좋겠다.
다시 병원문을 나서 집으로 돌아 오려는데
오랜만에 겨울왕국 설국 이였다.
카메라가 있었으면.......요즘은 사진도 시쿤둥 했었는데
손전화나 꺼내자 싶다.
오랜만에 겨울왕국이 된 환경이 재미있기도 하고
지나가는 버스도 느릿느릿 조심 조심이다.
손전화에 오랜만에 만난 겨울왕국 모습을 담아 놓고
파란불이 들어 오기에 길을 건너 마을버스를 기다린다.
차가 밀리는 바람에 마을 버스 놓치고....돌아가는 버스를 탄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다른나라에 온것 같은 착각을 한다.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겨울왕국이기에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는 아파트 화단 앞에서
운동화 발자국으로 국화꽃 한송이 그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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