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리 대금연습

대금가족 새날에~~~

아포리 2024. 1. 3. 07:10

 

지난해 11월에 아주 미약한 행사를 끝내고

12월 한달은 각자 연습하면서 집에서 쉬기로....

새해가 되어 다시 모였다,

 

한해를 잘 시작하기 위해서

내 나이가 사십대 초반 즈음에 송파구청에서 대금연주에 초대를 해서

대금에 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연주회에 갔다가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슴속 깊이 담겨 있는

대금에 막연한 사랑은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대금 연주자의 멋진 모습과...분위기에 매료가 되어서...ㅋ

 

몇년전 대금을 시작해 보리라 작심을 하고 거액을 들여서 

대금구입을 하고 만만하게 보고 달려 들었지 싶다.

아무리 대금을 요리조리 쪼물닥 거리면서 소리가 나올까 시도를 해 보아도

 

내 입김 바람소리조차 허락을 하지 않고 요지부동이였다.

1년전..뜬금없는 전화 한통을 받았지.

선생님~~~대금 시작합시다요....뜬금없는 소리에

 

내 숨소리조차 허락을 하지 않던 대금을 조심스럽게 살짝 불어 보았다.

엉???? 불협화음의 소리가 나기 시작을 하네...

조심스럽게 다시 제자리에 대금을 꽂아 놓고는

 

그 담날 다시 조심스럽게 대금을 불어 보았더니

어제 같은 소리가 또 나오는게 신기하기조차 했다.

이게 뭐지???? 내게 대금을 하라는 신호탄????

 

무작정 대금을 들고 길을 나섰다.

집에서 오산까지의 길은 멀었어도 얼마나 갈망했던 대금이였지????

나한테 대금이 드뎌 대금잡이 허락을 했군....

 

먼길.....마다하지 않고 씩씩하게 무작정, 용감하게....ㅋ

지난해 초겨울 무렵 무대에서 함께공부하는 지인들과

무대에 올랐다.

 

어메이징~~ 작별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 하리라.....

내가 내게 토닥이면서 용기를 주었던 창대함이란 이런거로군

 

12월 한달을 쉬고 다시 모여 연습을 하니 그동안 연습했던

어메이징, 작별이 대금속에서 순순히 나를 따라 나오기 시작......ㅋㅋ

그냥 순순히 따라 나온다는 표현이 어울림이지 

 

연습해도 부족할 판에 한달을 쉬고 나와서 다시 요이땅을 하니

그게 뭐 별스런 소리가 다 잡다하게 섞여서 나오는거지....

그래도 절반의 절반의 절반의 성공이지 싶은 것이

 

대단한 대금의 오만한 자존심을 내가 꺽어 놓았다는 것.....ㅋㅋㅋ

올 한해를 잘 견디면서 달래가면서 초부 대금잡이를 시작해 보면

한해가 끝나는 12월쯤이면

 

집으로 흘러 들어오는 달빛을 받아가면서

감히 멋진 대금연주 소리 기대를 해 보아도 될까????

그렇게 애타게 대금이 대금소리를 허락하지 않을때는

 

얄밉고 난감하더니...이젠 살살 달래가면서 함께 가는 수 밖에는 없지

 

아마도 그때쯤 가면 아기코끼리 걸음마 처럼

내가 대금을 살살 달래 가면서 불어 보는것이 아닌

대금이 나를 살살 달래가면서 소리를 내어주지 않을까????

 

대금을 향한 내 마음.....

인내를 가지고 누가 뭐라고 해도

그냥 멋지고 싶다.

 

순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내가 제일 까칠한가????

ㅋㅋ

 

 

'아포리 대금연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숨어우는바람소리 산조대금C#  (0) 2024.06.18
등대지기  (0) 2024.06.10
드뎌 대금이 내 품으로......ㅋ  (0) 2024.02.04
세상에 쉬운것은????  (2) 2023.08.07
대금 시작~~~  (2)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