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인지?? 아마도 한 5~6년쯤 전일까???
딸래미가 대금을 해 보고 싶다 하기에
대금을 구입하고 대금을 배우러 다니더니
한...두어달 만에 그만 두었지 싶다.
나는 단소를 배워 보겠다고 단소를 잡기는 잡았는데
도무지 소리가 나지 않는다.
딸래미도, 나도 두손 들고 대금에, 단소에 지고 말았다.
소리가 나오지 않으니 스트레스가 보통 아니였다.
아마도 그러기를 세월만 보내놓고
대금,단소,소금,중금....줄줄이 늘어서 있는데
갸네들을 바라볼때 마다 한숨만 나오던 중에
갑자기 전화 한통......
대금을 가지고 이번주 부터 당장 연습하러 나오라고
전화를 받고 오는 스트레스가 보통 아니였는데
이 늦은 나이에 무슨 대금을???? 그리고 소리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있어서 다시 대금을 잡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갸네들은 줄줄이 거실에 늘어서 있고
그냥 장난삼아 대금을 꺼내 취구에 대고 불어보니
엥?????? 소리가 나온다
이게 뭐여????
그 담날도 다시한번 불어보니 소리가 나온다
아마도 2023년도에 대금을 다시 해 보라는 계시 같은 느낌????
이 늦은 나이에 대금에서 소리가 나오면 나는 어쩌라구......ㅠ
집에 오산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 거리....
마음이 콩닥거리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일주일에 두번 연습 한다는데 나는 두번 나갈 시간적 여유는 없고
목요일을 정해서 시도를 해 볼까????
일단 소리가 나온다
소리가 나오는 것만 해도 일단은 성공이지 싶다.
우선 지공 연습.....삑삑 거리면서 등허리에 소름 돋게 땀을 흘리면서
소리를 내 본다.
그래도 반의 반의 반의 성공은 한것 같은 통쾌함....
내가 대금정복을 하다니....내가 대금소리를 내어 보다니
손가락도 짧은 내가 할수 있겠지????
하루하루 연습을 해 보니 짧다고 생각했던 손가락도
지공을 한칸한칸 막아 가면서 소리를 내어 보게 되었다.
아주 병아리 눈물만큼의 성공.....이게 어디냐.....ㅋㅋ
딸래미한테 소리를 녹음했다 들려주니 대박이란다.....
제법 대금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보시면 얼마나 하찮은 소리일까 싶지만
딸래미랑 나는 대금소리에 괜한 흥분감을 감출수 없다.
어디까지 갈 것인가??
지금의 아기 코끼리의 걸음마 같은 노릇을
그래도 노력해 보자 싶다.
악보 한장에 맨 윗 부분 한줄을 시도해 보았다.
소리가 나온다.....ㅋㅋㅋㅋ
그 다음에는 또 악보의 두번째 줄을 연습해 봐야지
한걸음 한걸음이 스스로에게 대견스럽다는 칭찬을 해 준다.
당신도 초보였지요????
당신도 아기코끼리 걸음마 시절이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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