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ㅎㅎㅎ....달맞이 하는 밤...

아포리 2025. 6. 7. 05:53

 

큰댁 대문에는 독립유공자 집안 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큰댁에 갈적마다 마음이 숙역해 지곤하지

한번도 뵈옵지 못했던 시어른 생각을 먹먹한 마음으로 떠 올려 본다.

 

동이 트기전 마음을 잠시나마 정갈하게 가다듬고 태극기를 꺼내어

뵙지 못했던 시어른을 기억해 내면서 현충일 태극기를 조심스럽게

아파트에 게양을 해 놓는다. 

 

혼자였으면 마음이 조금은 쓸쓸했을 터인데 대전에서 아들이 올라와

아들녀석은 참 곰살맞은데가 있어 엄니 손도 맞잡아 주고

한껏 엄니의 기분을 맞추어 주면서 시간보내기를 하네.....ㅎ

 

우리집은 아들이 딸 같고 딸이 아들같네

아들은 엄마 닮았고 딸래미는 즈 아빠 닮았고.....

딸래미는 곰살스런데가 없어서 마음이 서늘할데가 많지 ㅎㅎ

 

잠실에 살적에는 저녁하늘에 별을 찾아보기 어렵더니

산본에 오니 저녁하늘에 별을 볼수 있기도 하고 가끔은 별똥별도 볼수 있고

산본에 온지도 벌써 우리나라에서 월드컵경기 할때 왔으니

 

햇수로 이십오년쯤 되었나???? 그때의 아이들과 찍은 사진을 보니

지금보다 훨씬 내 젊음을 돌아볼수 있었지.

지금은 완전 깡 할머니가 되어 있으니 말이지

 

해넘이 할때쯤 아들녀석이 태극기를 곱게 접어 태극기함에 넣어 놓는다.

곰살스런 아들을 향한 어미의 마음.....

대전에 있는 아들곁으로 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래도 남편의 흔적도 남아 있고 아직은 이곳에서 해야할 일거리도 있고

밤 산책을 나와보니 얄팍 날씬했던 초승달을 보았던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둥글둥글 둥글이가 되어 있었네

 

옛날 어릴적 아랫방에 사시던 할머니께서 여름날 부채로 모기를 쫒으시면서

달을 올려다보시고는 어렸던 내게 그러셨다.

달보고 소원을 빌어보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했었지.

 

아직도 아랫방 할머님께 하셨던 달님에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 질것 같아

나는 달을 올려다 보면 픽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달님에게 소원을 빌어보곤 하는 습관은 여전하지......지금도 ㅎㅎ

 

어제저녁 달님을 손전화에 담아 내면서 달님에게 빌었 보았던 내 소원은????

가장 소박소박한 해피해피한 소원이였지.....ㅎ

마음안에 분홍빛으로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그곳에 가만히 넣어 놓았지

쉿~~~~그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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