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두 심심한 날이 있어야 한다.
베란다 화초들 물을 주다가
한 귀퉁이에
여름내 덩쿨을 뻗어 올려 주더니
그게 무슨 화초 인지도 몰랐다.
참외를 먹고 씨를 화분에 버렸나???
무슨 덩쿨을 저렇게 올려 주나
무슨 화초인지도 모르고 덩쿨을 올려 주기에
그저 푸르름이 좋아서
거의 돌봐 주지도 않아 제 멋대로 올라가더니.
심심한 날...
그쪽으로 발길을 돌려 가보니
노란 꽃이 피었다 말라 버려
이론 세상에.....
베란다 꽃에 대한 관심이 이리도 없으니...ㅠ
그런데 문제는
쥔장이 거들떠 보지도 않던 그 시절에 ㅎㅎ
이 녀석은 꽃을 맺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 놓았다.
그것두 살아 있다는, 생명 보존의 일을 하느라 .....ㅋ
가만 들여다 보니
몇년전에 얻어온 수세미를 씨를 발라서
말려 놓았던 것..
그것두 몇년 지난 씨앗인데
그냥 버릴까 하다가 빈 화분이 있기에
씨를 뿌려 놓았더니.
것두 생명력이 있던 것이였는지
봄에 싹을 틔워 여름내 쑥쑥 커 가더니
가을에서야 열매를 맺어 놓았다.
세상에 너 ....언제 크려고 이제사 열매를 내 주냐....
안타까운 마음에 쯧쯧.....혀을 차고는
다시한번 덩쿨을 매만저 주고는
그러거라...너두 소중한 생명 인 것을.....
모든 살아 있는 건 소중한 것이여.
이제 곧 베란다에도 추위가 올긴데. 어쩌냐....
그래도 사는 동안 쑥쑥이로 자라서
얼마나 잘 크는가 내가 보아 줄겨....
살아 있는 생명은 모두 소중한겨...
이제사 열매를 맺어 놓았어도.
잘 크겠지.....잘 커야지...
사랑 듬뿍 얹어 오늘도 사랑스런 모습
둥기둥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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