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3시경 쯤 길을 나섰다
오늘은 어디로 산책을 가지????
팔당쪽으로 가 보자는 남편의 말에
지금 이 시간에 팔달 쪽으로 나가면
돌아오는 길은 퇴근 시간 맞물려서 어려울 텐데....
가까운 곳으로 길을 잡아 보지?
워낙에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요즘은 다리가 불편해서 여간 깝깝함을 느끼지 않기에
수원 서호천 쪽으로 길을 잡았다.
집에서 가는 거리는 약 30여분 정도..
인터넷에서 누군가 사진을 올려놓아 보았던 곳 보다
훨씬 좋았다.
맨날 오종종한 반월호수, 왕송호수만 보다가.
넓디 넓은 서호천을 보니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
예전에는 수원농대의 호수였다고 하더라고. ㅋ
지금은 지방자치시대라
시민들에게 문화적인 면으로는 많이 안겨주는 것은 참 잘한 일인데....
볼거리, 즐길거리 행사들을 많이 해서
수원 서호천도 시민들이 즐기기에 최적의 공간이였다.
나는 수원 서호천을 처음 가 보는 것 같은데
불쑥 남편이 하는 말.....ㅎㅎㅎㅎㅎㅎ
우리 예전 연애할때 왔던 생각이 난다.....ㅋ
엥???? 예전 우리가 이곳을 왔었다구??
나는 전혀 생각도 나지 않는 추억을 줄줄이 늘어 놓는데
왜 나는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지???
아마 다른 여자랑 온 걸 착각하고 있나 이 냥반이????
혹여 그렇더라고 그냥 들어 주었다.
그때 저쪽 포도 밭에서 포도를 먹고는 서호천을 왔는데
손을 잡아 주니 얼굴이 빨갛더만......ㅎㅎㅎㅎㅎㅎㅎ
??????
나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 추억을 남편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구나....
혹여 다른 여자랑 왔던걸 떠 올리면서
마누라랑 온 걸로 착각을 해도
그냥 들어주었다. 그게 지금에사 무슨 대수라고. ㅎㅎㅎㅎ
그런데 조근조근 이야기 하는 폼새가
정말로 나랑 왔던게 맞는건 같은데.......
왜 나는 전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것이지????
다음에는 아산 현충원 한번 가 봅시다.
거기에 지금쯤 가면 현충원 들어가는 입구에
은행나무가 장관 이던데......했더니.
거기는 신혼여행때 갔었지.....하는 걸 보면
분명 맞기는 맞는 모양일세. ㅎㅎㅎㅎㅎㅎ
역시 당신은 아직도 그 머리는 녹슬지 않았네..
나는 이것저것 잡다함으로 많이 잊어 버리고 살아 가는데.
전생의 인연 이였다가 만나서
연애시절부터 부부의 추억은 만들어 저서.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서로가 어깨 동무 해 주면서
그리 가는게 부부인가 보다.
그동안 아웅다웅 많이도 다투면서 살아 온 시절들은
남편이 내어 놓는 우리 부부의 옛 그림들을 회상 하면서
석양의 햇살이 곱게 늘어지는 서호천에
우리 부부의 살아온 날들도 곱게 마무리 질 날 있겠지.....
한창 깊은 가을로 접어들어가는 나뭇잎새들이
우리 부부의 모습인냥.......
또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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