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이름도 여러가지.....요런거 아실랑가??.ㅋ

아포리 2016. 5. 22. 22:55





콜라보를 함께 했던 지인들과

저녁시간에 만나 애애한 분위기에서


잣막걸리 한잔으로 웃음을 뿌려 가며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세상에서 만난 참 좋은 친구들.....이다.

나는 막걸리 한잔을 들었다 놓았다.


건배를 마주 해 주느라고......ㅋ

콜라보 연습후에는 각자 흩어지기 바뻐서


이야기 나눔을 할 자리도 만들지 못하고

건조하기만 하더니


저녁 시간에 막걸리 한두잔이 돌아 가면서 부터는

살아가는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 들이


봇물 터지듯 터저 나온다.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들이 다 그렇치 모....하면서.ㅋ


포크기타의 관장님 입에 달고 사는 말....말...말

"먹고 살기 힘들어요"


우스개 소리로 늘상 입에 달고 있지만

그래도 요즘 세상살이에 애교로 보아 넘겨 준다.


클래식 기타의 준현쌤......

막걸리 대마왕 답게 덩치도 크고 그런데 속은 가지런 함이 엿보인다.


말...말 끝에

준현쌤 부모님도 개성 분 이시라는 말씀에


우리는 동질감으로 마음이 동했다.

개성사람들은 음식솜씨가 좋고, 정갈하기로 유명하다.


우리 친정부모님도 같은 개성 분들이라

엄마, 아버지의 세대 고향 이야기는 잘 알지 못해도


주워 들은 귀동냥으로 술김에 이야기가 넘어 간다.

그중 내 귀를 솔깃하게 하는 장땡이 이야기....


장떡, 장땡땡이, 장땡, 그 다음 이름은 까먹어서 모른다.

우리친정에서는 장떡 이라고 하시던데


그쪽 집안에서는 장땡땡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어머니가 아직 생존해 계셔서


장땡땡이를 장을 뜨는 봄에는 꼭 어머님이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1년 양식으로 한다는데


내가 언젠가 친정 엄마한테

장떡을 좀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엄마 말씀이


요즘 세상에 누가 그런걸 해 먹느냐고 하신다.

그런데 가끔 어려서 엄마가 해 주시던


장떡생각이 굴뚝이다.

봄에 장을 뜨고 남은 된장을 각종 양념으로 버무려서


동그랗게 빚어서는 살짝 말려서

예전에 연탄불에 구워 먹으면 짭짜롬한 밥반찬이 되었었다.


그때는 그 맛이 너무 짜서 별로 였는데

왜 지금 그런 것이 생각이 나는지 모르겠다.


장땡땡이 이야기에 귀가 솔깃해서

봄에 만들어 놓으신 장땡땡이가 냉동고에 있으니


한봉지 주겠단다.

이거 웬 횡재냐 싶게 받아 와서는


언능 요즘은 연탄불이 없으니깐

그릴에 구워서 ....ㅎㅎㅎ 참 신세대 장땡땡이다.


구워내서 식탁에 올려 놓았더니

삼삼하니 맛이 있고 구미가 당긴다.


입맛이 없을때 밤 한공기 물에 말아서

장땡땡이 한 입씩 베어 물어 보면 좋겠는데


된장에 쇠고기 간것을 중심으로 각종 양념을 넣어

짜지도 않고 삼삼하니 먹기가 좋네...


지금 누가 이런 장땡땡이를 해 먹을까.

그래도 고향사람 이라서


장떡도 얻어 먹는 행운을 얻었다.

예전에는 천덕꾸러기 장떡이 지금은 귀하신 몸이 되었다.


아무데서나 먹어볼수 없는 옛 개성 토속 음식이라서. ㅋㅋ

지금은 더더구나 봄에 간장을 뜨는 집들이 별로 없기도 하고,


장떡을 만들기도 어렵지만

장땡땡이를 알고 있는 사람도 극히 없고


어려서 먹던 음식을 지금 나이에 우연찮게 이야기가 나와서

장땡땡이를 얻는 행운이 참 로또보다 더 좋다.


이래서 고향사람이 좋은기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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