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미사 가는 길
해가 길어저 성당으로 가는 길이 훤하다
묵주를 손에 들고
현관문을 나서는데
어디선가 훅~~~ 낯 익은 꽃 향기가 전해온다
음.....이 좋은 향기
묵주기도에는 정신이 없고
온통 아카시아 꽃 향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
묵주는 건성으로 손에 들려 있다
신 새벽 아카시아 꽃 내음이
온 몸을 감싸듯
몸, 마음이 모두 어릴때 동무들과 가위바위보로
층계를 오르면서 꽃잎 하나씩 떼어내던
그 시절로 돌아 가고프다.
달작지근한 어릴때의 맛이 아직도 입에 남아 있는듯
살며시 입안에 넣어 보고픈 생각이 드는데
아카시아 꽃은 내 손이 닿을수 없게 너무 높이 달려 있다
아카시아 꽃 향기가 살풋한 이십대의
아릿한 추억으로 돌아 간다면
지금 육십대의 내 아카시아 꽃 향기는
어떻게 표현을 해 줘야 할까??
지금도 나는 아카시아의 꽃 향기이고 싶은데
성당으로 들어서는 내내
아카시아 꽃 내음이 현란하게 마음을 자꾸 유혹을 한다
새벽미사 가는걸 즐기는 건
화장을 하기 싫어서 라고 말하고는
내가 나를 보고 웃음이 나온다
화장기 없는 얼굴을 하고서
미사를 가다니
그러면서 아카시아 꽃 향기이고 싶어 하다니
여자를 버린지가 오래인가????
그건 아직도 아닌것 같은데
마음은 아직도 아카시아 꽃 향기 그대로 이고 싶은데
새벽미사 내내
마음은 자꾸만 밖으로 향해
오늘 미사는 분심으로 끝내지는 않았는지
아마
하느님도 이러는 나를 이해는 하실거야
ㅋㅋㅋㅋ
하늘에 걸린 내 좋아하는 초승달 눈섭 달도
아카시아 꽃 향기에 몸살 하는 나를
측은지심으로 내려 보는 듯..
ㅠㅠ
오늘저녁 눈섭달은 아카시아 꽃향기에 취한
나를 더 없이 애잔하게 바라 보는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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