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야기

낯선 시간들...속으로

아포리 2016. 12. 14. 06:03

 

 

일주일..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냈다.

 

저녁 나절 샤워를 하고 나온 남편이 흐물거리게 주저 앉는다.

남편의 키 175......체중 72

 

내가 감당하기엔 참 힘들게 무리였다.

간신히 쇼파로 옮겨 놓고나서, 마음 진정을 하고

 

119를 불러 놓았다.

어지럽게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119는 친절하네..

 

바로 119가 와서 병원 응급실 행을 한다.

응급실은 만원이다...웬 응급환자들이 그리도 많은지...

 

바로 씨티 검사에 들어 갔지만, 신경과엔 아무 이상이 없단다.

정밀 검사를 하기 위해 입원을 시키고,

 

병원 생활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그리고 이어지는 계속되는 설사에 감기도 아니면서 왜 열이 나는지

 

답답한건 간병을 하고 있는 나 혼자 뿐

아이들한테도 걱정 할것 같아서 연락도 안하고

 

주말을 맞이 했다

병원생활 주말은 아무것도 할수 없는 상황 발목을 잡고 있다.

 

환자는 설사를 계속하고 있고 열은 내리지 않고

몸에 열이 있다는 건, 몸 어딘가에 염증이 있다는 건데 모르겠다.

 

병원에서도 계속 과를 옮기면서 협진을 하고는 있지만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결과도 시원하게 빠르지 않다.

 

씨티, 엠알아이 모두 정상인데

그럼 문제가 뭐야 도무지......왜 설사를 하고, 열이 떨어지지 않는겨.

 

월요일

신경과는 아무 이상없이 진찰이 끝났기 때문에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소화기 내과

계속되는 협진에 환자는 지처 가는데.....

 

심장은 부정맥으로 ...평소부터 부정맥인건 알면서도

환자는 별 신경을 안쓰고 살아온걸 어쩌랴....

 

설사로 인한 소화기 내과에서 별 이상이 없단다. ㅠ

다시 호흡기 내과 협진......폐에 염증이 ...폐렴때문에

 

숨도 가쁘게 쉬고, 열이 내리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았다.

계속되는 금식에 환자도 지치고, 보호자는 더 지치고,

 

아들녀석이 주말이라고 전화가 왔다.

엄니 뭐하슈~~~ 아주 태평스럽다.

 

그때는 엄니도 아들한테 이실직고를 해야 했다.

느 아빠가 목요일에 원광대병원 입원하셨다...

 

엥????? 완전 엄니가 어이없는 엄니가 되어 버렸다.

난리 난리지 뭐......

 

바로 딸래미 전화가 왔다.

뭐야 ......아구 엄니는 느 아빠 간병 하는 것 보다

 

느그들 걱정이 더 귀찮어......

바로 딸래미가 달려오고....아들녀석 대전이라 늦고.

 

순간 하루가 아이들이 엄니 성토를 하는 바람에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 하고 다를바 없는 난리였다.

 

주말이 낑겨 가지고 입원 일주일 만에 나온 병명이 폐렴이라

한겨울에 폐렴 어쩌랴.....

 

아이들은 엄니 걱정에 간병인을 두라고 야단 아우성이다.

아빠 간병 한다고 엄니 마저 쓰러지면 안된다고

 

ㅠㅠㅠㅠ

남편은 내가 간호를 해야 원칙인데...간병인을 두라니....

 

아이들 등쌀에 간병인을 두고 병원 문을 나서는데

어린아이 두고 나오는 것 같이 왜 그리 마음이 짠 한지....

 

한 밤을 남편도 없이 보내려니 시간은 더디가고

다른때 같으면 할 거리들이 너무 많아서 동동 거리던 사람이

 

아무것도 할 거리가 없는 것 같고 의욕도 없고,

그냥 긴 시간 밤을 보내고 참 시간이 더디 간다.

 

매일 투덜 거리기만 했던 남편의 자리가

너무도 큰 허공을 만들어 놓았네..

 

하루 빨리 완쾌가 되어서 집으로 와야 할긴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