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더니
소화도 안되고 딱히 무얼 먹을까 ....
먹고 싶은 것도 없고...하기도 귀찮고.ㅠ
퍼득 생각난 것이...ㅋ
사돈댁이 보내주신 갈래떡 생각이 나길래
이것두 저것두 귀찮은데
저녁은 간단하게 갈래떡 구워서
나는 간장에 참기름 한방울 톡 떨어 뜨려서 찍어 먹고
저 냥반은 꿀을 좋아하니 꿀을 찍어 먹게 하면 될까????
은근슬쩍 .....콧소리 한번 했지..
오늘 저녁은 날도 무지 추운데 갈래떡 구워 먹을까???? 했더니
오케이~~~ 기분 좋게 ㅋ
언능 냉동실에 있던 갈래떡 두개를 꺼내 그릴에 넣어 놓고
굽기 시작을 했다.
상상으론, 노릇노릇 구워지면 오랜만에 갈래떡 먹을 생각이기도 하지만
저녁 준비 하는게 딱.....간단 해결이 되니 기분 좋음 이였다.
그리곤....
갈래떡 구워지는 동안 내 방에 들어와 컴퓨터를 열고
담주에 연습할 일소일소를 반주곡 찾아 놓고, 악보 찾아 놓고
내가 먼저 연습을 해야 하겠기에
아무생각 없이 몇번 연습을 했다.
20분 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는 가스렌지 ...땡 소리에
어머나.....내 정신 좀 보게나.....언능 튀어 나가
그릴을 열어 보니 까맣게 예쁘게 타 버렸네......ㅋㅋ
가뜩이나 치아가 부실한 냥반한테 까맣게 구워진 갈래떡을
어떻게 주지???? 참 대략난감 사태가 벌어젔다.
까맣게 탄 부분만 떼 어버리면 그만인 것이 아니고
완전 딱딱하게 구워 버린 걸 어쩌누.....참
또 한 잔소리 듣게 생겼다.
바삭바삭 구워진 갈래떡을 가위로 잘라 내 혼자 꿀을 찍어 먹어 보았더니.
나는 잘 먹을것 같은데......ㅠㅠ
혼자서 식탁에 앉아 다 먹어 버렸다,....혼자서 맛있게 먹었다. ㅎㅎ
그리곤 또 한번 콧소리로
있잖우~~~~~ 날씨도 여간 추워야지...갈래떡 말고
따끈따끈 국물 라면 끓여 줄까?????
오늘 날씨가 정말 추워서 라면 국물 먹으면 좋을것 같어.....ㅋ
우리집은 워낙에 라면 체질이 아니라 일년에 한번 정도
먹을락 말락 한 라면을 끓여 줄테니 먹으라 하니....반 강제적이다.
나도 양심이 쫌......ㅠㅠ
갈래떡 구워 준다고 했으니깐, 갈래떡을 달란다.
자존심 상해서 까맣게 타 버렸다고 말 하기에는 맘이 걸린다.
ㅎㅎㅎㅎㅎ
궁색한 변명 치고는 꽤 괜찮은 변명을 했다.
"있지~~~~ㅎㅎ 오랜만에 갈래떡을 구웠더니
바삭거리고 맛이 있어서 내 혼자 다 먹었지...."
마눌이 맛있다고 다 먹었다는데야 어쩔겨.....참말로..
그니깐 라면 끓여 줄께......했더니만
궂이 자기도 갈래떡을 구워 달란다. ㅠㅠ
실패한 갈래떡을 또 꺼내서 굽기도 귀찮은디
일단 라면을 끓여 가지고....쉽게 쉽게
요즘 김장김치가 맛있게 익어 가는데...것두 내가 담근 김장김치가 아니고
사돈댁에서 한통 보내 주신거....ㅎㅎㅎㅎㅎㅎ
김장김치하고 라면 국물 넉넉히 하고
추운날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라면국물 타령으로
이미 갈래떡으로 배부른 나는 라면국물만 시원타 하고
갈래떡을 먹고파 했던 냥반은
노릇노릇 잘 구워진 갈래떡 꿀 찍어 먹으면.....하는 아쉬운 얼굴을 하고 있고
오늘저녁은
갈래떡 & 라면
누가 이기고 진 저녁밥상이 아닌
절충안 만들어 머리 짜낸 내가 완전 승????
그런데 귀찮은 밥상 차리는 것보다 사실은 더 귀찮았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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