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정들여 함께 했던, 눈에 익고, 마음에 익었던
애지중지 했던 머그잔을 깨 먹고 난 후로는
마음에 드는 머그잔 하나 장만 하기가 쉽지 않네
새벽에 커피콩 갈아서, 커피 한잔 내려 마실 때 마다
내 투덜 거림은 언제까지 진행이 될지 모른다.
시간 날때 마다 짬짬이 마음에 꼭 드는 머그잔 하나 사야지 싶어
두리번 거리기를 이태째 하고 있는걸 보니 나도 참 어지간 하다.
그냥 아무거나???? ㅎㅎㅎㅎ 그게 안된다.
커피잔 하나 가지고 하루종일 분신처럼 놀고 있을때도 있으니 말이지.
외출을 안하고 집안에 틀어박혀 있을때는
꼭 커피가 아니라도 하루종일 여러종류의 차를 마신다.
마음에 쏙 드는 머그잔에 차를 담아 쇼파에 깊숙이 눌러 앉아
한가롭게 오디오를 열어 놓고 음악을 거실 한 가득 채워 놓고 감상하는
나만의 행복감 충만을 채우기에 최고의 시간이다.
그런데 나를 위한 행복감 충족을 위한 머그잔이 없다.
벌써 2년째 두리번 거려도 마음에 드는 머그잔 하나 만나지 못한다.
늘 덜렁거림 이라 물건도 후딱 구입을 해서
내게 맞춤을 하는 그런 스타일 인데. ㅋㅋㅋㅋ
머그잔 하나는 그런 덜렁거림이 허용되지 않는다.
왜 일까????
곰곰 생각해 보아도 모르겠다.
왜 그렇게 머그잔 하나에 온 정신과 정성을 쏟아 내는지
이주전에 딸래미 그릇을 구입해 주기 위해
도자기를 하는 지인을 만나 이것저것 주섬주섬 그릇을 챙기면서
여러종류의 머그잔이 있기에 눈여겨 보았다.
마음에 딱 들어 오는 머그잔이 있기에 괜한 흥분을 하면서
음.....내 맞춤형 머그잔을 이제야 만나다니 가슴이 뛰었다.
마음에 드는 머그잔 손잡이는 투박한 끈으로 둘둘 묶여 있었다.
그것 조차도 마음에 들어 왔다. ㅎㅎㅎㅎ
언능 머그잔을 내려 놓으니....
지인이 하는 말....
머그잔이 필요 하셔요???? 옹~~~~~~~
다른 머그잔도 주루룩 내려 놓으면서 골라 보란다.
다른 건 눈에 들어 오지도 않는데.....이거 가지고 갈려.....했더니만
그 머그잔은 손잡이가 깨어저서 끈으로 둘러 묶어 놓았단다. ㅠㅠ
행복했던 마음이 머리 위로 솔솔 새어 나가는 느낌 같은 것????
그렇게 머그잔은 인연이 없었다.
오늘도 커피를 내리면서 입안 가득 커피 맛과, 향내를 즐기는데
아무렇게나 머그잔에 담았더니
볼품도 없고, 맛 품도 없고, 멋 품도 없고....ㅠ
내게 인연이 딱 맞어 떨어지는 머그잔은 어디메쯤 있는지.....
마음에 꽉 찬 머그잔 하나 갖고 싶은데 참 어렵다....
옆에서 퉁명스럽게 한마디 던진다.
그.....거기.....잔이 그렇게 많은데 아무거에나 커피 한잔 마시면 되지
뭘 그렇게 요란을 떠냐구????? 핀잔을 듣지만
나는 나다....나는 나다...나는 나라구요...
삶의 한켠..생활의 한켠..에서
작은 내 즐거움, 작은 내 행복감, 그건 나만이 알고 있는 행복감인데
참 무디고 무딘 사람 잔소리는 귀에 딱지가 더케가 되어 앉아 버린다.
입안에 보드랍던 커피 맛, 향내가 씁쓸해 지지 않게
어여 마음에 꼭 들어 차는 머그잔 하나 갖고 싶고,
그래서 순간의 행복감을 느끼고 싶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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