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170926/ 새벽이 열린다...

아포리 2017. 9. 26. 19:22

 

 

 

 

 

 

 

 

 

 

아직 어둑한 새벽을 가르고 새벽을 만나러 집을 나선다.

총총총 새벽 만나러 가는 길에 동이 트려는지

 

하늘 민낯이 수줍은 새악시처럼 발그래 홍조를 보인다. ㅋ

하늘 민낯 발그래 홍조를 하고 있는데,

 

 나는 칸나의 붉은 색 만큼이나...

캉캉 춤을 추는 무희의 붉은 색 만큼이나 더 붉게 마음이 달아 오른다.

 

급하게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에....

밤새 내려 놓은 이슬방울은 운동화를 펑하니 적셔 놓는다.

 

화장도 안한 맨 얼굴에, 엊그제 퍼머를 한 머리는

이슬방울 습기 때문에 더더욱 곱슬곱실 거린다.

 

꼭.....누구의 말을 빌리자면

내 모습은 꼭 춘샘이 작은엄마 같단다. 내 몰골이 ㅍㅎㅎㅎㅎㅎ

 

이제는 화장을 안해도 뻔스러운 얼굴을 자주자주 내밀어 본다.

아직은 여자인척 하는 여자인데

 

여자인척.....척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아직은 여자인데 분칠이라도 하고 새벽을 맞을 것이지

 

자글 거리는 민낯을 뻔 스럽게 그냥 내밀어 놓는다.

ㅠㅠ

 

아직은 여자인데

 

새벽이 참 곱다....내 새악시 때 처럼이나

오랜만에 나는 여자이고 싶었다.

 

신새벽 하늘을 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