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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으로....ㅎ

아포리 2017. 11. 23. 06:10

 

 

 

 

근 열흘만에 병원생활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오전부터 퇴원수속 밟느라 분주하게 오고가고

 

그동안 병원생활 하면서 늘어난 짐 꾸러미 정리해서

차로 옮겨 가는 것도 자질구레한 것들이 만만치 않게 많네....

 

언제 이렇게 모여 들었는지.....ㅎ

간병인이 있었기에 그나마 수월했지 싶다.

 

집.......집.......내 집

집 이라는 울타리가 이렇게 좋을수가....

 

예전엔 미처 몰랐네,

알기는 알았겠지만, 젊어서는 그냥 덩그러니 공간 이였지 싶다.

 

이제 나이들어 내가 다시 돌아 갈 수 있는 곳 이 있다는 것

내가 편히 안주할수 있다는 집 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들이 다시 돌아 갈 수 있는 편한 쉼터가  있다는 건...

 

그것만큼 큰 행복이 또 있을까 싶다.

생각지도 않았던 담낭관이 막혀 버려서 얼굴은 황달이 오고

 

소변색깔은 콜라색을 만들어 놓고....

뭐야!! 참말로

 

길게 남아 있지 않은 인생길에 겪어 내야 할 일거리들이 또 많네

몰랐던 일거리 하나 체험 해 놓고 보니

 

음.....이럴때는 이렇게 대처를 해야 하는구나

그런 일은 이렇게 돌아 가는 것 이로군....

 

또 한가지 배움 이였다.

사람은 죽을때까지 배워야 한다고 하더니만

 

궂이 배우지 않아도 될 것들은 또 얼마나 많은데,.....

배우지 않아도 될 것들은 배우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냥 이렇게 평온하게, 평화롭게 살다가 조용한 마무리가 좋은데

이렇게 한번씩 또 한차례 어려움을 겪어야 하네

 

주치의가 이틀을 계속 환자에게 설득을 하더니만

결국에는 환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퇴원을 시키네 그려

 

담낭관 막힘은 시술로 끝내기는 했는데

원인제공을 하는 담낭절제를 해야 한다는 설명인데도

 

눈이 보름달 보다 더 크다막한 냥반은 고개를 살래살래 도리질을 한다.

눈이 크다 보니 겁도 상대적으로 얼마나 큰지

 

오히려 그니보다 눈이 작은 내가 더 대범해 진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눈꺼풀이 내려앉아 눈이 작아 지는데

 

이 냥반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눈꺼풀이 얇아저서

가뜩이나 쌍꺼풀진 눈이 더 커저서

 

겁을 잔뜩 먹고 있는 눈을 들여다 보면 더 이상 말을 몬 하겠다.

이런 일로 다시 내원을 하신다면 그때는 안 고쳐 줍니다.....ㅋㅋㅋㅋ

 

주치의의 으름장이 대단히 나는 무서움인데

그니는 콧등으로도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그 평안함, 그 안온함, 그 안도감

 

내가 편히 안주 할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에 대한

그 편함에 다시 새롭다.

 

그런 평안한 집 이라는 공간 안에서

다시 얼굴을 마주보고 평안하게 차 한잔 나눔을 할수 있다는...공간

 

그 시간들이 축복이다.

곱게 사랑을 하다가, 격렬하게 다툼을 하다가, 이젠 측은지심

 

말 한마디 라도 곱게 해 주어야 한다.

열흘전 보다, 열흘 후에 달라진 공간은 이렇게 편한 공간이 있을까 싶다.

 

시간은 자꾸만 흐르는데

우리네 마음도 시간 속도에 맞게 적절한 조화를 만들어야 겠다.

 

그니를 위한

나를 위한 집 이라는 공간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