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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그 맛 아요???

아포리 2017. 11. 30. 19:08

뜽금없이 꼬막이 묵고 잡다는 사람이 있어서 밤새 여그저그 알아 봤더마는 아침 9시까지 여수 율촌 어디 갯가로 나오먼 살 수 있대서 일찍허니 인나서 새복밥 묵고 갈라고 맘을 묵고 잤었었는디, 느직허니 콤푸타 앞에 앙것다가 늦개 잤더마는 인낭깨 7시 반이네. 7시 반에 출발허기로 헌건디.. 그 시간에 깼씅깨 똥줄이 빠짝 타는디 참말로 자급설사 허것더마 이~!

 

우리 밥이사 굶던가 말던가 간에 아부지 밥은 챙기 드리고 나가야 헐 판인디, 오늘따라 냉가 논 밥도 없다고 각시는 아침부터 옆집으로 밥동냥허것다고 달비 가는그마.

 

아부지 밥만 보돕시 챙겨 드리고 달리가는디, 반치나 강깨 때 아니개 이른 새복부터 뭔 공사를 헌다고 질을 막는 바람에 그란해도 타는 속을 더 타개 허는그마. 결국 9시를 넹기고 물어물어 보돕시 찾아 간 갯갓인디, 멀리 배기는 배들은 꼬막 잡는 배들이더마.

 

배에 건지 온 꼬막을 켄베어에다가 퍼 올리먼 자동으로 올라가고... 중간에서 꼬막을 개리는 사람들 손이 번개겉치 움직이는그마.

 

우리가 찾아 간 배는 언재 시작했는지 작업이 거진 다 끝나가는 판이라 까딱했쓰먼 꼬막 맛도 못 볼뻔 했당깨..

배에서 퍼 올리진 꼬막이 컨베어를 타고 올라가서.. 중간에 한본 모타졌다가.. 이리 큰 궁굴통을 지냄서 깨진 거나 벌트라진 것들이 빠지고 다시 물로 캐칼허니 씼꺼 나오먼.. 썩은 거나 못 묵을 것들을 아짐씨들이 눈으로 봄서 다시 한본 더 개리 내는디.. 글고 나먼 깨끔해 지더랑깨..  예전 겉으먼 어깨로 메 나르고 퍼 엥기고 했쓸 일들이 인자 얼쭈 자동이더마..

 

꼬막밭에서 부수입으로 건진 소라고동인 갑던디, 엔간허먼 좀 파시래도 이거는 다 팔맀다고 딱 잡아 떼는디...

사정사정해 갖고 보돕시 3키로 사 왔그마.

 

집에 도착헝깨 10시 반이 넘었는디, 늦었제마는 아침인지 정심인지 모를 밥을 챙기 묵어야제 이~! 기왕지사 늦은 밥잉깨 꼬막맛도 좀 봐야것제?

 

꼬막을 쌂을 직에는 첨에는 물이 끓치는 않코 따땃헐 정도로(80도 정도?) 뎁히 졌을 때 꼬막을 여서 한쪽 방향으로만 살살 젓어 주는디, 젓다가 물이 여그 그림 맹키로 흐려지먼 냄비 따까리를 덮고 2~3분 정도 놔 노먼 물이 더 껌어지고 꼬막도 한 두개씩 벌어질 정도가 되는디...

 

이러먼 제대로 익은 거라는그마. 너무 매 쌂으먼 맛난 물이 다 빠지고 쫄아들개 됭깨 꼬막을 깠쓸 직에 꼬막물이 불그스럼허고 살이 부풀어 오른다 시푸개 쌂아져야 질로 맛나다는 말인디, 그래도 한두본은 연습해 봐야 알것제 이~!

 

 이거시 제대로 쌂아진 꼬막이그마..

 

 여그다가 양념장을 얹지먼 밥반찬이 되는거고..

 

 그 새 쌂아 낸 쭈꾸민디.. 축 늘어져 있쓸 직에는 야들이 싱싱헌거다냐 시푸더마는.. 참말로 끝내 주개 속살이 살아나더랑깨...

 

 늦은 아침잉깨 대충 챙기 갖고 언능 묵어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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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일 보로 온 이웃 성님이랑 해장 한잔 걸치기에는 딱이그마 이~!

 

암튼 새복부터 정신없이 싸댕기다가 느직허니 밥 챙기 묵고 다시 하동으로 중마동으로 고속택배 보낸다고 바뿌개 싸댕김서 정신이 다 빠졌는디.. 그 덕에 벨난 음석들을 맛 봤씅깨 헛고상 헌거는 아니것지 이~!

 

그나저나 이번 주말에는 마산서 이삔 딸내미들도 온다 쌓코 헌디, 그때까지 소라랑 꼬막이랑 쭈꾸미 맛이 안 변허고 전디 낼랑가 모르것그만요... ^^

 

 

 

<출처 :농부네 텃밭도서관 원문보기>

 

 

우리동네 얼마전 부터 꼬막정식 집이 생겼다.

꼬막정식이 먹고 싶은데

 

이런,저런 기회가 없다.

꼬막을 사다 집에서 해 먹고 싶은디

 

그 또한 바쁘다고 시장에 나갈 시간이 없다고 한다. ㅠ

잠깐 재래시장 지나갈 일이 있었기에

 

들어 갔더니

꼬막 값이 장난 아니게 비싸네.....

1키로 만원 이라고 하는데....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발길을 돌렸다.

말이 좋아서 1키로지 1키로 그거 껍질 무게 때문에

 

얼마 달리지도 않을게 뻔한데.

대체 꼬막이 왜케 비싼겨.....

 

꼬막 먹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