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관을 열고 밖으로 나와 돌아서 큰 길을 건너면
바로 공원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다.
벌써 몇달째 공원 리모델링을하고 있어 사람들 왕래가 없이 한적하다.
며칠전 일이다. ㅋ
슈퍼문 담으러 화성으로 가자고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다.
이틀을 지내놓고 보니 슈퍼문도 별수 없이 살짝 이즈러저 있다.
더구나 이즈러진 달님이 공원 바로 위에 떠 있길래
아무렴 어떠랴 싶었다.
이른 새벽이라 오가는 사람들도 없고 한적한데...
언능 삼각대 펼처 놓고 삼각대에 카메라 얹어 놓고는
하늘을 향해 이즈러진 달님이 하고 놀아보자 싶었다.
삼각대는 아파트 한켠 주차를 시켜 놓은 차와 차 사이에 세워 놓고
카메라를 들여다 보면서 달을 어떻게 담아야 할까만 궁리를 하고 있는데
내 부스럭 소리에......
아파트 담을 끼고 새벽운동을 하러 나오시는 버스럭 소리에
나도 놀래고, 그 냥반도 놀래고.......ㅋㅋ
나도, 그쪽도 아무도 없으려니, 새벽 조용한 시간이라......ㅠ
서로 방심을 하고 있다가 둘이 함께 놀래서....
나는 멋적어서.....이렇게 일찍 운동 나가시나 봅니다.....말을 건네고
그쪽에서는 아니...이 꼭두새벽에 뭔 사진을 찍는다고 그려요....뭐 찍을게 있습니까??? 하는데
여인도 아닌 할망구가 웬 그 새벽시간에 삼각대를 세워 놓고
난리를 부리나 하는것 같았다.
참 극성이라는 생각에 무안하기도 하고, 몸도 쭈볏 거리게 되고,
머쓱해 가지고....달을 쫌 찍어 보려구요.....했는데
ㅠㅠ 망원을 가지고 나왔어야 하는데......어느정도 달을 잡아 당겨야 할긴데
이거 뭐여.....집안으로 부시럭 거리면서 다시 들어갈수도 없고.
안그래도 집에서 새벽시간에 나올때는 깨끔발로 조심조심 나오는데
우찌 다시 들어가서 망원을 가지고 나오나....
에효....땡 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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