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180519/ 한 지붕 세 가족.....ㅋ

아포리 2018. 5. 19. 08:01

 

 

 

 

 

 

 

 

 

우리집 베란다에는 한지붕 세 가족 군들이 많다. ㅋ

서로 함께 동고동락 하라꼬....ㅋ

 

비좁은 집이라도 서로 엉덩이 붙혀 함께 살아가면 좋을 듯 해서..ㅠ

언제...어디에서...우리집 베란다로 몸을 옮겨 왔는지는 몰라도

 

해마다 나팔꽃은 이즈음 부터 꽃을 피워 낸다.

삶의 의미???????......란???

 

몇개의 화분에 가녀린 뿌리를 내리고 살아내는 걸 보면

참 가엽기도 하지만 삶을 대단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팔손이 집에 얹혀 더부살이 하면서도 제 할일은 딱 부러지게

싹을 올려 보내고, 꽃을 피워내고, 씨앗을 맺혀 놓는다.

 

홍콩야자 나무 집에 얹혀 살면서

지난 겨울 혹독한 추위에 얼어 죽은것 같은 홍콩야자를

 

가지를 야무지게 제거를 해 주고 큰 가지는 내 힘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어서

나팔꽃씨 몇개 꾸욱....추위를 견디지 못해 얼어 죽은 홍콩야자 나무에

 

기대어 올해는 더부살이 말고 힘있게 자신있게 덩쿨을 올려 보거라 했던 것이.

나팔꽃도, 의기양양하게 덩쿨을 착실하게 둘둘 올라가고 있는데

 

나팔꽃 덩쿨 사이로 어느날 보니 죽었을 거란 홍콩야자나무에 새싹이

움트고 있었다. 이론 세상에.....

 

홍콩야자도 얼마나 혹독한 추위에 힘들었을까???

큰 가지는 줏대있게 살아 있었고 그 옆으로 작은 가지들은

 

모두 얼어 부시시해서 잘라 버렸는데....ㅠㅠㅠㅠ

큰 가지에서 뒤 늦게 여린 새싹이 움트고 있었다....봄 날도 한참 후에....

 

그 순간 참으로 얼마나 반가운 모습인지...

혹독한 추위에 그래도 살아 남겠다고 살아 돌아온 녀석이 얼마나 반갑던지

 

둘둘 덩쿨을 말아서 올라가던 나팔꽃 덩쿨을 확 ~~제거해 버릴까 하다가

것두 살아 있는 생명체 이거늘 살겠다고 하는 걸 .....

 

것두 못할 짓 같아서 내버려 두었더니 두 녀석이 사이좋게 잘 살아가고 있다.

단풍나무 화분에 까지 영역을 넓힌 나팔꽃....

 

참 삶은 질긴 것인가 보다.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같은것...

그리고 삶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케 하는

 

우리집 베란다 식솔들 이다.

남의 집 더부살이 하느라고 꽃도 크게 피우지 못하고

 

여리게 여리게 작은 모습이지만 그래도 예쁘고 대견스럽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집 화분은 한지붕 세 가족 식구들이 많다.

사랑초 화분에도 몇 녀석들이 살고 있고

 

단풍나무 화분에도 코스모스를 비롯해 몇 녀석이 자리잡고 있고

홍콩야자네 집에도 몇녀석들이 함께 살고 있고....ㅋ

 

팔손이 집에도 아마 세가족은 살고 있는것 같다. ㅋㅋㅋㅋ

깔끔하게 정리를 좀 해 볼까 하는데도

 

그게 잘 안되네....즈그들 끼리 내비 두어도 잘 살아 가는 걸

구태여...이산가족 만들거 뭐 있나 싶어서.

 

이렇게 쥔장은 언제나 말도 안되는 궤변만 늘어 놓는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봄이 시작된지 한참 지난 후에

동토에서 얼어죽어 버린줄 알았던 홍콩야자가 .....

 

그래서 가지를 몽땅 잘라 버리고 큰 가지는 내 힘에 부처서

몽땅 뽑아 버려야지... 했던 곳에서

 

아주 뒤늦게 요즘들어 새싹을 한줌 한줌 튀어 내는것 보면

삶은 참 대단한거여.....

 

용기있게, 힘을 내어, 씩씩하게

온갖 역경 속에서도 삶은 절대적으로 살아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여

 

매일 힘들다고 투정 할게 아니라....

베란다 식솔들을 바라 보면서

 

우리네 삶도 함께 그네들과 조명해 본다.

힘들게 살아내야 하는 삶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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