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행주를 선물받고...ㅋ

아포리 2022. 2. 25. 05:50

 

손으로 한땀한땀 정성들여 만든 행주를 선물받았다.

다섯장 받은 중에서 하나는 딸래미 주고

두개는 며느리 줄 생각을 하니 괜히 기분이 좋네...ㅋ

 

요즘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하면 거창한가?

행주 다섯장이라야 가격을 이야기 하면??

얼마되지 않은 가격이겠지만

 

정성으로 만들어 선물을 해 준 그 손길이 얼마나 예쁜지.

풍요속에 정신의 빈곤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부끄러움으로, 게으름으로 돌아다 본다.

 

여인네 라면 누구나 느끼고 살아왔을 부엌의 일상생활....

행주를 하얗게 삶아서 펴 놓았을때의 그 행복감...

그 행복감 이란걸 내 버리고 지금은 그냥 편한 쪽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그게 그냥 일상적인 삶이려니~..밀처내어 두고

삶기 귀찮고, 두어번 쓰고 내어 버리는 일상에 젖어 있어

손쉽게, 마트에서 아니면 인터넷 매장에서 구매해서 쓰고는 버린다.

 

엄마가 하얗게 삶아서 널어놓은 행주모습을 보고 자라서

또 그 엄마의 모습을 닮아 시집와서 열심으로 행주를 하얗게 삶아

널어 놓았을때의 기분좋음은 아주아주 먼 옛 이야기 같은 일이 되어 버렸다.

 

설거지 끝내고 선물받은 행주로 부엌정리를 끝내고

깨끗이 빨아서 널어 놓으니 지금 내 모습이 할머니가 되어 버렸지만

마음이 아릿한 새댁이 되어 있는 느낌?????

 

요즘 주부들은, 요즘 할머니 주부들은 손쉽게 쓰고 버리는 행주를 사용하지만

그건 여인네의 정서가 아닌것 같다.

하얀 행주를 보면서 내가 마치 예쁜 할머니가 되어 있는 느낌??? ㅋㅋ

 

하얀 행주로 쓱싹 식탁을 닦아 내면서

마치 내가 고왔던 새댁인것 같은 느낌????

행주 하나로 얻어내는 기쁨.....절대 호들갑은 아니고

 

두어번, 서너번 쓰고 버리는 행주를 사용했던 때의 느낌, 기분과

삶아서 하얀 행주를 조물거리면서 널어 놓은 행주의 느낌은

아마도 여인네 들이라면 모두 같은 느낌이 아닐까???

 

풍요속의 빈곤 같은건 마음속에서 내어 버리고

편하게 잊고 살아왔던 일상들도 걷우어 내고

그 옛날 엄마와의 공유했던 일상들을 다시금 돌아보자.

 

삶아놓은 하얀 행주 한 조각이

허연 머리로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예쁜 조신한 할머니의 모습으로 탈바꿈을 해 버렸네...

 

가까운 지인 손선생님의 따님이 만들어준 행주가

잊고 살아가던 투박하던 여인네의 삶을 되바꾸어 주었다

삶아 놓은 하얀 행주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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