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댁 집 옆문으로 나오면
감나무가 있습니다
그 감나무 밑에 평상이 있습니다
그 앞에 보이는 누렇게 익어가는 논은
우리집 다섯마지기 논입니다
평상은 시아주버님이 만들어 놓으신 것입니다
평상에 앉아 보면 모든 근심걱정 하나도 없어집니다
앞으로 보이는 확 트인 벌판을 보며
마음을 모두 비워 내는 곳입니다.
예전에는 논 멀리 있는곳이 바다 였습니다
그 바다를 메웠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 어릴때는 갯벌에 미끄러지면서
갯바위에 붙어있는 소라도 한 양동이 땄는데
지금은 아이들에게 어릴적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평상 주위에 감들이 많이 떨어저 있습니다
형님과 시아주버님 또 바뻐 지십니다
감나무에 감을 따서 깍아 곳감을 만드십니다
일년동안 두 내외분 간식거리도 되지만
일년 설,추석,제사 때
쓰실 요량으로 늦가을부터 집 마당 추녀 밑으로
감을 깍아 곳감을 만들어 걸어 두십니다
가끔 큰댁에 가면
우리는 그 수고로움도 잊고
한알 한알 따 먹는 재미를 알고 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저 평상은 늘 그자리에 있습니다.
더 늙어 허리 꼬부라 질때 쯤
평상에 앉아 옛 이야기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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