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소식지에 봄을 알려야 하는 주문 때문에
길을 나섰지만
3월의 봄은 아직 검블 투성이라
이쁜 아지랑이 올라오는 봄을 잡을수가 없었다.
카메라를 잡은 손은 시립고, 옷 속으로 봄 바람은 파고 드는데,
봄 꽃들도 유행을 타고 있는 것인지 ㅠㅠ
제일 먼저 봄을 알려 온다는
산수유도, 매화도.....아직은 아니라고 전해라 ~~~~~ ㅠㅠ
그래도 듬성듬성 매화가지에는
꽃봉우리를 터트리고 있다.
매화가지에 걸터 앉은 이름모를 새 한마리 에게 물었다.
"너는 완연한 봄이 언제쯤 오는 줄 아니??"
"아직 몰러 유"....조신하게 기둘려 보셔유~~
하고 고개를 돌리는 듯....
우리네 마음 살이가
봄이면 성급하게 봄 맞이 준비도 없이 봄을 맞으려 하는 건 아닌지..
산넘어 조붓한 오솔길로 봄은 찾아 온다는데....
기둘려 보자
봄이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오는 날
나도 뽀얀히 단장하고 봄을 맞으리....
ㅋ
아직은 성급한 매화를 만나러 나갔다가
그냥 돌아 서던 날....
조금만 더 순한 마음으로
잔뜩 물이 올라 방실방실 거리는 매화를 만나기 위해....
조금만 더 기둘려 보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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