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성급한 봄 마중....

아포리 2016. 3. 13. 06:35









센터 소식지에 봄을 알려야 하는 주문 때문에

길을 나섰지만


3월의 봄은 아직 검블 투성이라

이쁜 아지랑이 올라오는 봄을 잡을수가 없었다.


카메라를 잡은 손은 시립고, 옷 속으로 봄 바람은 파고 드는데,

봄 꽃들도 유행을 타고 있는 것인지 ㅠㅠ


제일 먼저 봄을 알려 온다는

산수유도, 매화도.....아직은 아니라고 전해라 ~~~~~ ㅠㅠ


그래도 듬성듬성 매화가지에는

꽃봉우리를 터트리고 있다.


매화가지에 걸터 앉은 이름모를 새 한마리 에게 물었다.

"너는 완연한 봄이 언제쯤 오는 줄 아니??"


"아직 몰러 유"....조신하게 기둘려 보셔유~~

하고 고개를 돌리는 듯....


우리네 마음 살이가

봄이면 성급하게 봄 맞이 준비도 없이 봄을 맞으려 하는 건 아닌지..


산넘어 조붓한 오솔길로 봄은 찾아 온다는데....

기둘려 보자


봄이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오는 날

나도 뽀얀히 단장하고 봄을 맞으리....


아직은 성급한 매화를 만나러 나갔다가

그냥 돌아 서던 날....


조금만 더 순한 마음으로

잔뜩 물이 올라 방실방실 거리는 매화를 만나기 위해....


조금만 더 기둘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