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딴 공상....딴 궁리만....ㅠㅠ

아포리 2016. 7. 5. 06:44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할일은???????


컴퓨터 책상위에 전날 메모 해 두었던 내용들

점검을 해 본다..


ㅠㅠ

오늘은 한의원 침 맞으러 다녀오고

우체국 가서 책을 보내줘야 하고

코스트코 가서 남편 좋아하는 카스테라 사 와야 하고,

점심 먹은 후에는????

원광대 순환기 내과 예약 다녀 와야 하고....

내일 시니어클럽 개관식 행사 하모니카 연주 준비 해 놓아야 하고....


줄줄이 메모지에 담아 놓고는

점심 먹은 것 까지는 순서대로 잘 했다. 야호~~


그리곤 잠깐 지인과 통화를 했다.

아~~오늘은 사진 찍으러 가야 하는디요.


엥???

이렇게 비가 오는데 뭔 사진을??? 찍으러?


비 오는 날 사진이 더 운치가 있단다.

더더구나 지금 연꽃 시작인디


연꽃을 비 오는 날 찍으면 환상 이라꼬??

그 소리에 나도 살살 마음이 동했다.


자꾸만 창밖을 내다 보게 된다.

어지간 하면 나도 또 뛰처 나가 볼까나????


온통 머릿속은 연꽃 밭에 가 있다.

흠~~~~~


빗물이 연 잎에 동글동글 거리면 것참 예쁘겠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황홀하다. ㅋㅋㅋㅋ


낼 하모니카 행사 때문에 할 일 거리도 있건만

반주곡 챙겨 놓아야 하고 앰프 신경써야 하고


악보, 보면대, 의상은 뭘 입어야 할까???

그런데...


마음은 콩밭이다

일단 내일 일 먼저 정비를 해 놓아야 마음이 놓일것 같아서


완전 점검 다 꾸려 놓았다. ㅎㅎㅎㅎ

나는 이래서 완벽주의자야. ㅋㅋㅋㅋ


원 세상에~~~이게 뭐람

가장 중요한 원광대 예약을 잊어 버렸다.


내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틈새를 타고

하얗게 잊어 버렸다.


늦은밤 10시경쯤 빗소리는 요란한데

뭔가 개운치 않은 마음의 빗소리가 ???? 뭘까 이 느낌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뭔가의 느낌이 그냥 개운치 않을 뿐...

퍼붓는 빗소리를 가르면서 달리는 자동차 타이어의 차르륵 거리는 소리에


뭔가....개운치 않았던 생각이 불쑥 튀어 나온다.

뭐야....도대체, 뭘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야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 온다.

가장 중요한 병원 예약을 지나가 버렸잖아......ㅠ


순환기 내과를 가야 하는데

열심히 내 건강 챙김을 해 주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말씀에 순종하면서 잘 따라야 하는데

아뿔사 잊어 버렸다.


클났다.

다시 예약을 해야 하고, 날짜를 잡아야 하고, ㅠㅠ


빠른 시일에 예약 날짜가 잡혀야 하는디....ㅠ

남아 있는 약 봉지를 헤아려 보았더니.


일주일간의 여유분이 있다.

그라믄 되었지 뭐.....ㅋ 안도의 숨을 몰아쉬고


그래도 영 개운치 않은 하루 마무리를 해야 한다.

내가 왜 이러지....


하루에 한가지 만 계획을 세워 보자

하루에 몇 가지 계획을 세우다 보니

가뜩이나 머리 용량이 따라 가지 못하는데

몇 가지 일을 해결 하려 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겨..

그래두 예전에는 꽤나 총명 하다고 했는디...ㅋ..ㅎ


자네두 이젠 낡아 버려서

어느 시골집 허름한 창고에서나 들려 옴직한 소리.....


그 소리가 내게서 들려 오는 것 같다.

세월 따라 모든게 낡아 가는데야 장사 없지 어쩌랴..


나를 세워 놓고 토닥토닥 위안을 해 준다.

그래도 자네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겨....


그치?????

그치?????

그렇치????


지금 나도 이쯤 이면 잘 살고 있는 거지???

것봐


나도 곱고 어여쁘던 장미의 시절이 있었다우

지금도 마음은


꽃봉오리 장미 같은디....


자꾸만 자꾸만 허름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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