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참 귀찮았는데......ㅋㅋ

아포리 2016. 4. 25. 06:37




오늘 하루는 그냥 퍼질러서

나른하게 보내야지 작심을 했었다.


그런데 내가 편하게 있는 꼴을 알았는지

급할것 같은 전화벨이 울린다.....


뉘지???

요즘은 손 전화에 전화를 많이 걸어주지


집 전화에는 그닥 전화가 오는 편이 아니어서

집 전화를 없애 버릴까도 생각 중 인디


띠링~~~띠링~~~띠~리링

받을까 말까 좀 재 보다가.....ㅋㅋㅋㅋ


집 전화를 안 받으면 손 전화로 전화를 하겠지???

요딴 생각으로 조금 뭉개고 있다가...


그래도 혹시나 좋은 님일까?????

좋은 님이 있을리 만무 하지만..ㅋㅋㅋㅋ


뭉개고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그런 모양새로 전화를 받다 보니


내 목소리도 전화예절은 한참 빗겨 나 있는것도 같고.

그래도 전화예절이고 뭐고 느끼한 목소리로 받은 것 같다.


엉?????? 뉘여?????

반가운 친구 닷~~~~~~~


그녀의 목소리는 내 보다 훨씬 상큼하게

오전을 철퍼덕 뭉개고 앉은 내 모습하고는 사뭇 다른 목소리다.


웬 생기가 그리 돌고 있는지

뭔 좋은 일이라도 있나????? 좋은일??오늘 남편이 외출 중이라고???ㅇ


그리곤 대뜸 오늘 번개팅 만나자고????

뭔 만나자고 하는 일이 오랜 만이기도 하지만??? 남편이 외출중...참 편하긴 하지. ㅋ


지난번 내가 바빠서 못 만나고

오늘은 근디 진짜 귀찮은디


외출을 하려면 머리도 감아야 하고

내 습관이 머리는 새벽에 감지 않으면 감기 싫은디, ㅎㅎㅎㅎㅎ


그런데 시방 시간이 몇시인디 머리 감아야 하는 시간도 훨씬 지났구만

내가 맨날 바빠서 못 만나는 친구들....이다.


그려.....뭉개고 있다가

오늘 하루는 자네들 한테 서비스 정신 발동을 하자 싶다. ㅋ


부랴부랴 머리 감고 롤로 대충 머리 정리좀 하고

후다닥.....뛰처 나갔다.


언제 만나도 그 모습 그대로, 그 마음 그대로 인

내 사랑하는 친구들....


내 사랑 보다는 자네들의 사랑이 더 큼을 알고 있지,

눈꼽 떼지 않고 만나도 좋을 친구들 인 걸...


냉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야 하는 냉면 광인디

매콤한 비빔냉면이 우리 세사람 마음을 함께 비벼 놓아도


매콤한 비빔냉면 맛은 우리들 마음 못 따라 갈 걸???? 그치???

매콤한 냉면 먹고 라운지로 올라간다


잔뜩 부어 준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씩 앞에 놓고

뭔 야기들이 그리 많은지....


서너시간 족히 앉아 엉덩이가 아프도록 눌러 있었다.

며느리, 사위 이야기, 남편 이야기


끝없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이야기 들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들은 한 가족처럼 둥글둥글 마음 모양새가 둥글다.


거의 한 사십여년 되었지????

우리들 마음이 하나로 되었던 시절이???


양푼에 밥 비벼서 아이들 하고 함께 그렇게 지냈던 시절이??

그런데 그 녀석들도 이젠 머리가 희끗해 있고


즈그 아이들 놓고

우리들 처럼 또 그렇게 살아 가겠지......


몇시간 족히 놀다 들어 왔더니

남편의 한 마디......왜 케 늦었어????


일년치 한꺼번에 만났으니 그라지

너네집, 너네집, 우리집


참 마음 편하게 디다 보고, 안스러 하고,

안타까운 일 함께 마음 아파 하면서


그렇게 살아온 우리들 도 이젠 머리가 허연 노인네가 되었네.

젊어 만났을때 참 이쁨 이였던 우리들 인데

그자~~~~~~


나.....ㅎㅎㅎㅎ

또 일 저지르고 들어왔다.


예쁜 꼬까신 하나 낚아 가지고 왔지..

그 비싼 걸......매콤한 냉면 한 그릇에


간이 많이 부었던 모양일세.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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