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그냥 퍼질러서
나른하게 보내야지 작심을 했었다.
그런데 내가 편하게 있는 꼴을 알았는지
급할것 같은 전화벨이 울린다.....
뉘지???
요즘은 손 전화에 전화를 많이 걸어주지
집 전화에는 그닥 전화가 오는 편이 아니어서
집 전화를 없애 버릴까도 생각 중 인디
띠링~~~띠링~~~띠~리링
받을까 말까 좀 재 보다가.....ㅋㅋㅋㅋ
집 전화를 안 받으면 손 전화로 전화를 하겠지???
요딴 생각으로 조금 뭉개고 있다가...
그래도 혹시나 좋은 님일까?????
좋은 님이 있을리 만무 하지만..ㅋㅋㅋㅋ
뭉개고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그런 모양새로 전화를 받다 보니
내 목소리도 전화예절은 한참 빗겨 나 있는것도 같고.
그래도 전화예절이고 뭐고 느끼한 목소리로 받은 것 같다.
엉?????? 뉘여?????
반가운 친구 닷~~~~~~~
그녀의 목소리는 내 보다 훨씬 상큼하게
오전을 철퍼덕 뭉개고 앉은 내 모습하고는 사뭇 다른 목소리다.
웬 생기가 그리 돌고 있는지
뭔 좋은 일이라도 있나????? 좋은일??오늘 남편이 외출 중이라고???ㅇ
그리곤 대뜸 오늘 번개팅 만나자고????
뭔 만나자고 하는 일이 오랜 만이기도 하지만??? 남편이 외출중...참 편하긴 하지. ㅋ
지난번 내가 바빠서 못 만나고
오늘은 근디 진짜 귀찮은디
외출을 하려면 머리도 감아야 하고
내 습관이 머리는 새벽에 감지 않으면 감기 싫은디, ㅎㅎㅎㅎㅎ
그런데 시방 시간이 몇시인디 머리 감아야 하는 시간도 훨씬 지났구만
내가 맨날 바빠서 못 만나는 친구들....이다.
그려.....뭉개고 있다가
오늘 하루는 자네들 한테 서비스 정신 발동을 하자 싶다. ㅋ
부랴부랴 머리 감고 롤로 대충 머리 정리좀 하고
후다닥.....뛰처 나갔다.
언제 만나도 그 모습 그대로, 그 마음 그대로 인
내 사랑하는 친구들....
내 사랑 보다는 자네들의 사랑이 더 큼을 알고 있지,
눈꼽 떼지 않고 만나도 좋을 친구들 인 걸...
냉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야 하는 냉면 광인디
매콤한 비빔냉면이 우리 세사람 마음을 함께 비벼 놓아도
매콤한 비빔냉면 맛은 우리들 마음 못 따라 갈 걸???? 그치???
매콤한 냉면 먹고 라운지로 올라간다
잔뜩 부어 준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씩 앞에 놓고
뭔 야기들이 그리 많은지....
서너시간 족히 앉아 엉덩이가 아프도록 눌러 있었다.
며느리, 사위 이야기, 남편 이야기
끝없는 우리들의 일상적인 이야기 들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들은 한 가족처럼 둥글둥글 마음 모양새가 둥글다.
거의 한 사십여년 되었지????
우리들 마음이 하나로 되었던 시절이???
양푼에 밥 비벼서 아이들 하고 함께 그렇게 지냈던 시절이??
그런데 그 녀석들도 이젠 머리가 희끗해 있고
즈그 아이들 놓고
우리들 처럼 또 그렇게 살아 가겠지......
몇시간 족히 놀다 들어 왔더니
남편의 한 마디......왜 케 늦었어????
일년치 한꺼번에 만났으니 그라지
너네집, 너네집, 우리집
참 마음 편하게 디다 보고, 안스러 하고,
안타까운 일 함께 마음 아파 하면서
그렇게 살아온 우리들 도 이젠 머리가 허연 노인네가 되었네.
젊어 만났을때 참 이쁨 이였던 우리들 인데
그자~~~~~~
나.....ㅎㅎㅎㅎ
또 일 저지르고 들어왔다.
예쁜 꼬까신 하나 낚아 가지고 왔지..
그 비싼 걸......매콤한 냉면 한 그릇에
간이 많이 부었던 모양일세.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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