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콜라보를 끝내 놓고....

아포리 2016. 4. 17. 06:00





군포의 생활문화동호회

워크샾이 있던 날...


축하연주 무대가 있었다.

음악동호회 대표들이 그동안 연습을 해 왔다.


고심을 했던 건..

밴드분야는 소리가 너무 크고, 섹소폰도 소리가 크고


그럼 어떤 악기들의 조합을 만들어 콜라보를 해볼까?

고심을 하다가


포크기타, 클래식 기타, 우크렐레, 하모니카, 팬플룻

그중 팬플룻은 중간에 도중 하차를 하고.


네 사람이 모여 머리 맞대고

서로의 음을 들어 보고 악보 하나를 놓고


어느 부분에서 어떤 소리를 만들어 낼까를

여간 고민한게 아니였다.


나머지 셋의 악기는 현을 이용한 악기 이지만

하모니카는 여간 카랑카랑한 소리를 내는게 아니라


너무 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오부리로 들어가 보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서로의 소리 맞춤이 여간 어려움이아니였다.

그중 하모니카의 소리가 가장 어려움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많이 뜯어 고치고, 다시 보수를 하고, ㅋㅋ

여간 피곤했던게 아니였고, 힘들어서


이것으로, 이번 한번만으로 끝내자 싶었기에

아마도 최선을 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였다.


그리고 무대에선 하모니카의 카랑한 소리를 최대한

장점을 살려 내야 겠다는 생각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관객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기에

그리고 문화재단에서의 주문도


이날을 위해서 콜라보 주문을 해 왔기에

더 신경이 쓰였던 듯.....


연주했던 곡목은


오프닝을 양희은의 "참 좋다"

우크 멜레가 들어가고 하모니카가 도입부분에서


오부리로 들어가 주고, 전체의 화음으로 들어가고

소리의 조합이 예쁘게 끝낸것 같다.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 오는 곳.


다 함께 노래 하기 위한

봄이 오는길, 길가에 앉아서, 토요일 밤에는 메들리로 이어지고


무대는, 장내는, 흥겨움의 물결을 감지했다.

음악이란?


한 순간을 모두 한 마음으로 결집을 할수 있는 마력이 있다.

그동안 신경쓰고 연습했던 순간들이


눈 녹듯 사라지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대를 내려 오려는데


문화재단 팀장님이 사회를 보시면서

하모니카만 다시 무대 한가운데로 불러 청중들에게 인사를 시켜 준다.


ㅎㅎㅎㅎㅎㅎㅎㅎ

하모니카 소리가 너무 좋았다고, 최고 였다고???


원......이런 세상에

무대에서의 긴장은 아니였지만


하모니카의 내 소리를 들어 볼수 없어서 내심 불안 했는데

하모니카의 맑은 카랑한 소리가 모두 좋았나 보다.


다시 객석으로 옮겨 앉아

한마디씩 던저 오는 말들~~~~~~


하모니카 소리가 이렇게 좋은줄 정말 몰랐네요.

손안에 작은 녀석 하모니카가 칭찬을 많이 받은 순간이였다.


노냥 내가 쏟아내는 말....말..

너는 왜 내 말을 잘 들어 주지 않고


너는 너대로의 모습만 있는겨????

나도 내 하고싶은대로 하게 해 주면 안되냐?????


하모니카에 대한 불만 투성이였는데

그런 모습이 한순간에 눈녹듯 사라지는 순간이였다.


하모니카 소리가 그렇게 좋았나????

재즈밴드에서 기타를 하신다는 선생님 한분이


하모니카 소리가 너무 좋아서 동영상을 담아 놓았다고 한다.

어떤 소리가 나왔기에 그리 "극" 칭찬을 하는지


영상을 받아 함.....들어 봐야겠다.

그동안 신경을 쓰고, 연습을 하고, 연주후의 허탈감에


피로가 밀려 오는데 꼼짝을 못하겠다.

우리끼리 뒷풀이로 맥주 한잔씩을 하면서


이번으로 끝내자 싶었는데

또 뭉치자 하니 난감이다. 나는 너무도 힘이 들었는데....


지금도 파김치로 흐느적 거리고 있는데...ㅠㅠ

다음행사 일정이 벌써 잡혀 있다고????


다시 다음을 위한 선곡을 짜 버렸다.

단숨에.......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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