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콩나물 한 봉지...

아포리 2016. 9. 22. 06:53

 

 

 

특별한 일이 없는 한은 늦은 시간에는

슈퍼에도 가지 않는 편이다.

 

누군가는 늦은 시간에 마트에 가면 가격이 싸기 때문에 좋아 한다는데

나는 밤 시간 외출이 영 싫어서...

 

어제 저녁에는 큰 길가에 있는 빵집에 가야 할 이유가 있어서...

길을 건느려 신호등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콩나물 한봉지를 쑤욱 내밀면서

"이거요~~ 저녁시간이 늦어서요~~"

 

???????

00 핸드폰 가게에서 이벤트로 콩나물 한봉지 씩을 선물 하는데

 

그 시간까지 콩나물이 남아서

한봉지 드리는 거라고?????

 

순간 나는 경계심이 먼저 들어가서

가슴을 오무리고 단단히 마음 무장을 하고

 

예??????

나는 두어달 전에 핸드폰을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걸로

 

바꾸어서 .....그리고 나는 00 사에 가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말끝을 흐리고는,속으로 별일도 다 있다 하는데

 

자기네 핸드폰 매장 콩나물 이벤트 란다...

그래두 나는 겁부터 나는 것이

 

이 콩나물 한봉지에 뭔 안좋은 것이라도????

잔뜩 경계심을 가지고 뒷편에 있는 매장을 돌아다 보니

 

핸드폰 매장 유리문 앞에 걸게가 걸려 있다.

뚝배기 그림에 콩나물 한줌, 그 옆에 핸드폰 그림

 

영.....핸드폰과는 거리가 먼 이벤트를 하고 있다

그러니깐 이벤트 인가 보다.....

 

그때서야 안심을 하고서는 콩나물 한봉지를 받아 들었다.

세상 인심이 이래서야 어디 원~~

 

그냥 주면 좋은 마음으로 받을 것이지

그 짧은 순간에 뭔 오만가지 생각을 다 끌어다 하면서

 

혹시????콩나물에 뭔 안 좋은 거라도???

생각까지 하고 있으니

 

세상은 믿지 못하고, 불신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본다.

그리고 전혀 어울림도 없을 것 같은

 

핸드폰 매장에서 뭔 콩나물을 이벤트라고 한봉지 씩을 줄까...

참 기이한 역발상적인 아이디어.....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것일까????

참 이색적 이면서도, 특이하면서도, 콩나물 이벤트라~~~~

 

그려...요즘 세상은

허리 굽은 통통한 새우 튀듯 그렇게 튀어야 살아 남는겨....

 

참??? 그러고 보니

내가 콩나물을 사서 반찬을 만들어 본지가

 

언제인지도 모른다.

완전 불량주부 대열에 낑가 있어 가지고

 

주말에 아이들 온다고 하니

콩나물 요리를 어떻게 해 줄까????

 

해물을 사다가 콩나물 찜을 해 볼까????

좀전에 색안경 속에 바라 보았던 그 핸드폰 매장 아가씨 모습은 생각도 나지 않고

 

이제부터는 콩나물 한봉지로

어떻게 반찬을 준비해 놓을까만 생각을 해 본다.

 

사람 마음이 요렇게도 간사함을 또 한번

나를 돌아다 본다.

 

아직도 자네는 철 들기는 멀었다

내가 나에게. 쯧쯧쯧

 

세상은 서로 믿는 마음에서 사랑의 꽃이 피는 것이지

그렇게나 마음이 메말라서야.....원

 

콩나물 한봉지에 뭔 안 좋은 물질이라도 넣었을까 걱정이 되어서

어정쩡 우물쭈물 했던 자신을 돌아 본다.

 

믿어야 하는겨.

믿는 마음에서 세상은 고운 세상이 되는 겨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속담도 있지만

마음 정서, 순화를 위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는겨

 

또 하루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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