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
가을이 저물어 간다는 만추.....ㅋ
낙엽은 한없이 떨어저 소복이 쌓이는 길에
조용조용 가을비가 내려주니 더 없이 마음마저 조용해 지는것 같다.
늘.....길 나서기 좋아 하는 사람
가을만 되면 가을 병을 지독히 앓는 사람이다.
계절이 가을로 접어 들기만 하면
늘 ...바람 나고 싶다는 사람...
그 바람 잠재워 주려
또..
함께 손잡고 빗길을 나선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매향리 포구..
오늘은 순전히 내가 길잡이 노릇을 해 보고 싶은 마음에
매향리 포구로 향했다.
흠.....네비가 시키는 대로 따라 가다 보니
씨랜드로 유명한 궁평항 가는 길?????
그 옆에 작은 포구 하나 매향리 포구가 있다.
그냥 지나치던 길목이였는데 그곳이 매향리 포구라는걸 알았다.
ㅎㅎㅎㅎ
어느 진사님이 올려 놓은 매향리 포구가 여기 였구만....ㅋ
궁평항에서 집으로 돌아 오는길에 한적하게 있던 포구가 매향리 포구였다.
싱겁다...ㅋ
바다도, 하늘도 모두 뿌연 모습이다.
요즘이 망둥어 낚시 철이라고 매향리 포구에는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 뿐......ㅎ
일렬로 서서 오로지 망둥어만 끌어 올리는데 여념이 없는 낚시꾼들.
예전 젊어서는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낚시터에도 무지 많이 따라 다니면서 투덜거렸던 생각이 떠 오른다.
어느 낚시꾼의 낚시대에 망둥어가 팔딱 거리면서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생각을 한다.
저 망둥어의 마음이 얼마나 가슴이 콩닥일까????
그런 생각이 싫어 낚시 좋아하는 사람의 취미를 묵살하고
그렇게 뜯어 말려서 결국에는 낚시에서 손을 놓게는 해 놓았지만....
세상에는 취미도 참 여러가지다.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대 끝의 찌를 바라보면서
세상 시름 다 내려 놓는다는 괘변 아닌 괘변을 늘어 놓을때 마다
그 세상 시름 내가 죄다 받아 줄테니 낚시대를 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아서 그 많던 낚시대를 아들녀석이 물려 받았다.
지금은 그저 함께 나이들어 가는 모습 바라 보면서
우리도 우리들의 세월의 晩秋 를 고요히 받아 안고
한가지 씩 세월의 정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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