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니 맘이나....내 맘이나....ㅠ

아포리 2016. 12. 23. 05:35

 

 

 

아들녀석과 손을 잡고 걸었다.

초저녁 집을 나서 20여분 병원 가는 길 걷고 싶었다.

 

아들녀석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눔을 하면서 걸었다.

횡단보도 몇개를 지나야 목적지에 도착을 한다.

 

걷는 엄마가 힘들어 보이고 안스럽게 보였는지

엄마 힘들지??? 제 손 잡으셔요.....엄마 손을 살며시 잡아 준다.

 

그런데 덥석한 투박한 아들녀석 손이 낯설다.

장가들기 전 까지는 늘상 어디를 가나

 

엄마 어깨를 감싸안고, 손을 잡고 걷던 푸근했던 녀석의 손이

순간 낯설어 손을 놓으려 했더니

 

더 꽉 조여진 손으로 내 손을 잡아 준다.

녀석 손안에 엄마의 손이 작게만 느껴지는가 보다.

 

그렇게 녀석은 늘상 듬직한 아들녀석이다.

그런데 이젠 그 녀석의 손이 낯설게 느껴 지는게,

 

엄마 품 안에서 떨어저 나간 때문인가 보다.

갑자기 초저녁 하늘 구름이 무섭게 달려 오는데,

 

낯설게 느껴지는 녀석의 손에 잡혀 있는 내 손도, 마음도

초저녁 하늘과 똑같이 닮아 있음을 느낀다.

 

모든건 제자리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있는데,

아파트의 불빛, 가로등의 불빛, 잡힌손의 따뜻함이 내겐 낯선 것 뿐이다.

 

녀석은 언제까지도 엄마의 어깨를 감싸 안아 줄 것이고

따스한 손길로 엄마의 손을 잡아 줄 것인데.

 

엄마의 마음만 삭막해 지는 것인가???

녀석의 손길 안에 내 손을 잡히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아 온다.

 

혼자인것 같은 느낌에서 아들녀석의 투박한 손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엄마를 향한 녀석의 마음 씀씀이를 보고

 

줄줄이 사탕으로 엮어 있는 우리는 가족인게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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