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야기

엄니한테 다녀왔다.

아포리 2017. 12. 13. 05:57

 

 

 

날씨가 칼바람 보다 더 매섭다고

날씨가 미친짓을 하고 있다고 한다. ㅍ

 

딸래미가 외할머니 뵙고 싶다고 하루 휴가를 내서

함께 다녀왔지.

 

달라진 할머니의 모습도, 앞으로 달라질 엄마의 모습도

함께 느껴 보라고.....

 

나는 아직도 먼 이야기가 아닌 내게도 닥처올

짧은 미래가 있기에.....ㅠ

 

노인들은 하루가 다르게 틀리다고 하더니

두달전만해도 포동하고 정신 말짱하던 냥반이

 

어쩌자고 정신이 오락가락 하시는 건지.

그래도 아직은 고운치매를 갖고 계시는 중....

 

예전에는 그저 흔히 쓰는 말로 치매라는 말을 종종 거렸다.

그것이  내 집안 일이라고는 상상도 물론 하지 못하고 있었지..

 

치매[痴매]....

한자어로 어리석을[치], 어리석을[매]를 써서 치매라고 한단다.

치매의 정의는 같은말을 반복하고, 이해력, 계산력 부족이 치매라고 한다는데

 

자연 나이가 들어가면 뇌세포의 저하로 당연 한거 아닐까???

왜 우리는 치매를 어리석을[치]를 써서 치매라고 하는지 이해를 잠시 못하겠다.

 

그건 내 엄니에게 요즘 붙여진 또 하나의 꼬리표 라서.....ㅠ

그저 다시 돌아가는....인간이 어린아이로 왔다가 다시 마음이 어린모습으로 돌아가는....

 

그런 모습으로 이해를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요즘 잠자리에 들기전 기도 하나가 더 늘었다.

 

우리 엄니 오늘저녁도 불편함 없이 편한 잠 주무시기를.....

눈이 떠지는 아침 그 순간부터 엄마 나름대로의 행복의 시간 만들어 가기....

 

그렇게 반듯하고, 목소리가 좋아서 노래 하시기를 좋아 하시던 엄마..

지금은 노래도 전혀 못하고 계시네...

 

요양원으로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를 오는 모양이다.

봉사자들이 신나게 노래를 하면서 박수를 치니깐

 

엄니도 박수 치는걸 배워 가지고 계속 시도때도 없이 박수를 치고 계시네

혼자서.....것두 시끄럽다.

 

하루에 한번씩 들려보는 큰 남동생이 애를 많이 쓰고 있으면서

그날의 엄마의 모습을 매일 카톡으로 보내주고 있다.

 

큰 아들을 보고 오라버니 오셨느냐고 하시는 엄니를....

우리는 그냥 엄마와 함께 반갑게 엄마가 오라버니 만나시듯

 

그렇게 엄마랑 함께 모두 웃는다.

지금 현재는 그것이 엄마의 행복이고, 우리도 행복으로 받아 안고 있다.

 

지난주에는 안 그러시더니, 계신곳이 집이려니 하고 계시더니

자꾸만 집에 가자고 보채신다.

 

엄마~~~~

엄마가 좋아하는 큰 아들이 엄마한테 이렇게 큰 집을 사 주었는데

 

이젠 이곳이 엄마의 집인데, 엄마의 집이 어디라고 자꾸 집에 가자고 그래....

이곳이 큰 아들이 사준 큰 집이여.....

 

그러면 ...그래그래 맞어 하시면서 또 맞장구를 하시면서도

조금 있다가 또 집에 가자고 보채신다.

 

엄마가 혼자서 살고 계시던 집이 그리우신가 보다.

그곳은 따뜻한데, 이곳은 따뜻하지 않다고 보채신다.

 

요양원 이라는 곳이 물론 따뜻한 정감은 없지...그건 맞어

그래도 순간순간 또 그곳에서 같은 노인들과 함께 생활 하는것이 좋을듯 싶은데

 

평소에 요양원 이라는 곳이 왜 필요할까???? 무덤덤 했었는데

지금은 내 생각은 요양원도 이래서 필요 하구나 하는걸 실감을 한다.

 

오히려 집 보다는 같은 모습의 친우분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지내고 계시는 것이

훨씬 엄마한테도 좋을듯 싶고,

 

집에서는 누가 그렇게 엄마를 보살펴 줄 사람도 없는데

자식이 나뻐서가 그런게 아니고....

 

모두들 현실 살아내기 바쁘다 보니깐....엄마를 요양원에 모시고 있는거지

그렇게 엄마의 하루하루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모습으로 살고 계시는 분들과 함께

 

어울림을 하시는게 훨씬 좋을것 같아서.....

정상적인 뇌 기능 상실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고

 

치매라는 예쁘지 않은 단어를 쓰고 싶지 않고

우리 엄니는 지금 다시 어린아이 시절로 되돌아가 있다고

 

칭얼대고, 보채고, 하시는 것이 어린아이 보채듯 하시는데.....

그래도 아직은 마음이 고운건 잃어 버리지 않고 계시는게 다행이다 싶다.

 

지금 우리 엄니는 세살정도의 그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있는 것

엄마의 그 어린 모습에 손을 꼭 잡아 들여야 한다.

 

엄마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 나실때 까지는.....

엄마~~~지금 누가 제일 보고 싶어???? 했더니.

 

엄마가 제일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마음이 짠 하다.

엄마의 엄마를 머릿속으로 기억이나 하고 계실까????

 

이북 개성이 고향이 엄마의 엄마 모습....엄마의 동생들 모습...

그 기억은 머리에 남아 있는 듯....

 

보고 싶다고 하신다.

김정은이 하고 내통하는 전화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에 모든것 다 해 줄것 처럼 사탕발림 말을 하고 있는 딸래미도

그건 자신이 없지.....

 

아마도 김정은이 하고 내통하는 전화가 있다면 이모들의 소식은 알수 있겠지?

그런데....

 

엄마가 지금 그리워 하고 있는.....엄마가 보고 싶다는 어린 아이 보채듯 하시는 엄마의 엄마는

자신이 없지....

 

내 엄니가 그리워 하는 것들은 모두 채워 드려야 하는데

마음만 짠 하다....

 

내 엄니의 지금 모습이

...

'우리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습니당.......ㅋ  (0) 2017.12.26
베링구어가 할머니 집에 놀러왔당~~  (0) 2017.12.26
우리가족 생일 시즌이당~~~ㅋ  (0) 2017.12.08
울 엄니~~  (0) 2017.12.05
대전 녀석들...  (0) 2017.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