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야기

울 엄니~~

아포리 2017. 12. 5. 02:43

 

 

 

 

이렇게 예쁜, 고운 시절이 있었던 울 엄니가

지금은 요양원에서 천진스런 아이처럼 해 맑은 마음으로 계신다.

 

두어달 전 까지만 해도 어르신들 유치원 주간보호센터에서

오전 10부터 저녁 5시까지 재미지게 생활 하시다가 돌아 오신곤 했다.

 

어르신들 유치원 주간보호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재미있게 구성이 되어 있어 하루종일 계시면서도 피곤한줄 모르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 오시면 피곤도 잊고 즐겁다고 하시더니.

두어달 전 그 날도

 

엄마는 혼자 살고 계시기에 걸어서 10분거리 지척에 있는 큰 동생이

주간보호센터는 잘 다녀오셨는지 매일 저녁이면 돌아보는게 일과라

 

엄마를 보고 별일 없이 계시기에 한시간 뒤에 엄마집에 생수가 떨어저서

생수를 사 들고 엄마한테 다시 들렸더니 방문간에서 주저 앉아 일어나시지도 못하고

 

계시는 걸 보고 바로 119를 불러 병원 응급실을 갔더니 당이 40으로 떨어저

큰일날번 햇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지만 나는 당에 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기에

 

뭔 당이 떨어저서 꼼짝을 몬하시나 했다.

구순줄에 계시는 엄마는 응급실에 들러 병실로 올라 가시면서

 

한달동안을 이것저것 검사를 하면서 시달려서 그런지

구순 연세답지 않게 총명 하시던 냥반이 점점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을 한다.

 

퇴원을 해야 하는데 병원에서 이것저것 자꾸 검사를 하자 하니

자식된 도리로 검사를 안할수도 없는 형편이라, 병원생활 한달을 그리 보냈다.

 

엄마가 당이 떨어진 이유는 한가지 밖에 없다는 의사선생님 말씀은

뭔 약을 잘못 잡수신것 같다고 하시는데

 

하루종일 주간보호센터에서 생활 하신 냥반이 잘못 잡수실 약이 없는데

아마도 주간보호센터에서 다른사람 약을 잘못 엄마한테 주었던 것 같다.

 

그리고는 병원생활 한달동안 점점 총기도 없어지고 정신없는 말씀만 하시는 것이

치매로 진행되어지는 모양새를 하고 계신다.

 

한날 병원에 갔더니 엄마는 큰딸인 나를 보고는

저를 아셔요???? 저를 어디서 본적이 있으셔요??? 하시는데

 

이 노릇을 어쩌면 좋을까.....엄마의 치매 진행을

한달만에 퇴원을 해서는 할수 없이 요양원에 모셨다.

 

어제 엄마를 뵈러 갔더니 이번엔 큰딸 을 알아 보시고

왔냐~~~하신다.

 

그러고는 계속 횡설수설 말도 안되는 말씀만 하고 계신다.

큰 남동생을 보고는 엄마는 오빠도 없으면서 오라버니라고 하지를 않나

 

10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집에 계시는줄 착각을 하고

아버지 진지는 챙겨 드렸냐고 걱정을 하시네......

 

엄마랑 한시간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웃으면서

하고는 있었지만 가슴속은 써늘하고, 결국엔 울 엄마도 치매로 .....

 

사람이 나이가 먹으면 어린아이가 된다고 하듯....

나도 울 엄마가 치매가 아닌 어린 아이 같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가 이야기 하시는 것이 모두 어린아이 같은 말씀만 하시고

엄마랑 이야기 하는 1시간 동안 울 엄마가 치매가 아닌 .....

 

엄마는 어린아이처럼 옛날  이야기, 말도 안되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으신다.

그건 ....울 엄마가 치매가 아닌 다시 어린 아이로 회귀를 하시는 건 아닐까???

 

연어가 다시 살던 곳으로 회귀를 하듯, 아마 울 엄마도 다시 어린시절로

회귀를 하는것 일꺼야...애써 치매를 부인하고 싶다.

 

아직은 예쁜치매라고 하던데.....마냥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하시는 게

구순줄에 계시는 울 엄니도 다시 엄마의 그 먼 옛날...멀고도 먼 옛날로

 

다시 돌아가 계시는 걸 꺼야

우리가 통상 어르신들의 이상 행동을 치매라고 규정 지어 버리는데

 

그건 아닐꺼야....엄마의 치매는 아닐꺼야 부인하고 싶어진다.

어린아이처럼 하시는 행동, 오랜 옛일 기억해 내시는 일련의 엄마의 모습이

 

그건 치매가 아니고, 엄마가 다시 돌아 가고픈 어린시절, 어린 마음 일 것이야

엄마의 가엾고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그건 치매라고 단정하지 말고, 엄마랑 함께 어린아이처럼 놀아 주면 되는 걸 꺼야.

엄마의 어린아이 같은 행동에 엄마랑 함께 웃고 떠들고 왔지만

 

마음은 계속 눈물로 범벅이 되어 진다.

그리곤 다시 내가 나를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잡았다.

 

울 엄니는 치매가 아니고, 다시 어린시절, 어린 아이로 돌아 가는 것이고

그것이 우리네 인생살이 왔던 길 다시 돌아가는 엄마가 다시 돌아 가고픈 어린 시절일 것이야.

 

이달 27일 수요일

우리 예랑하모니카 팀 울 엄니가 계시는 곳 요양원으로

하모니카 봉사를 가기로 했다.

 

지금 후회스러운건

엄마가 정신이 온전 하셨을 두어달전 주간보호센터에 계실때

 

그때도 큰딸이 엄마가 계시는 곳에 하모니카 봉사를 하러 가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늘 바쁘다는 일거리를 가지고 못 가 뵌 것이 후회스러웠다.

 

울 엄니 ...

젊어서는 목소리가 꾀꼬리였고, 노래를 무척이나 좋아 하셨는데

 

이젠 그것도 효도랍시고

정신 없어 하시는 엄니를 요양원에 모셔 놓고

 

이제서야 하모니카 봉사를 가야겠단 생각을 하고 있다.

엄마가 계시는 요양원으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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