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야기

참 영혼이 맑은 그네...

아포리 2017. 11. 15. 04:58

 

 

 

 

아무래도 내가 그네를 위해 표현해 줘야 할 것이

영혼이 맑은 사람 이라고 표현을 해 주고 싶다.

 

연애+삶=50여년은 족히....

지금도 처음 보았을때의 그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되는

 

영혼이 맑은 사람..

아마도 그래서 그렇게 시작이 되었나 보다.

 

영혼이 맑은 사람하고의 삶은 처음부터 꿈이였다.

살아보니, 그건 나 하고,

 

아니

현실에 처해 있는 생활, 삶 이라는 굴레 하고는

 

너무도 거리가 먼 그런 모습이였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보아도, 아무리 뒤저 먼지까지 탈탈 털어내어 보아도

 

그냥

영혼이 맑은 사람 이라는 표현 밖에는 없다.

 

연애할때의 영혼이 맑은 사람은 좋았다.

순수하고, 깨끗하고, 세속에 물들어 있지 않고,

 

까까머리 동자 같고, 나이답지 않게 소년 같은 모습이 좋았다.

그것이 찰떡 궁합일것 같았는데.

 

살아보니, 현실하고는 너무도 괴리가 있는 삶은 아니였는지

현실의 생활, 삶은

 

갖가지 어려움에 부딪히고, 무너지고, 타협해야 하고, 영약해야 하고

모든 생활의 삶은 현실이였는데...그게 타협이 안되었다.

 

그러다 보니, 현실에 돌아와서는 자주 다투게 되고, 타협이 안되고

그리 함께 살아 가기를 45년 이라는 세월이 어느새 훌쩍 넘었다.

 

나는 그 영혼이 맑은 거울에 비추어 볼때 내 모습은 현실이였다.

그래노니 함께해야 하는 시간들이 영 불협화음이였지 싶다.

 

이제사 반성을 해 보면서, 살아온 날 돌이켜 보면

그네가....영혼을 맑게 하면서 살아온 그네의 모습이 좋았다고 토닥여 주고 싶다.

 

그래도 맑은 영혼이 있어 주었기에 이 만큼 이라도

나도 내 모습을 의지하고 지탱 해 오면서 살아오지 않았을까????

 

영혼이 맑은 그네에게 그 친구 하나가 늘 하는 입버릇이 있다.

녀석에게는 집문서를 몽땅 맡겨도 걱정없이 좋은 친구라고.....

 

그래서 사후에 누가 먼저 가던지 서로의 가정을 지켜 주기로 약속을

손가락 굳게 걸어 놓은 친구가 건재해 있다.

 

또 하나의 든든한 믿음이지 싶다. 그네 때문에...

그런 영혼이 맑은 그네도 세월 앞에는 어쩔수 없이 병원에 있다. ㅠ

 

쉴새 없이 톱니처럼 맞 물려서 기계처럼 돌아 가는 몸이

세월에 장사 없지....고장이 나 버렸다.

 

기계도 고장나면 고처 다시 사용을 하는데

사람도 마찬가지지, 고장이 나면 고처서 살살 달래 가면서 써야지 싶은데

 

고집을 부린다.

이젠 살만큼 살아 왔는데 뭘 고치고, 얼마나 더 살겠다고, 그러네

 

119 응급을 불러서 윽박지르면서 태우고는, 또 살살 달래주었다.

응급실에 도착을 해서 가뜩이나 왕방울처럼 큰 눈이

 

더 휘둥그래 동공을 넓혀 가지고 집에 가잔다. ㅠ

얼굴에 급작스럽게 황달이 와서 노란 은행잎처럼 되어 가지고...ㅠ

 

담낭관에 노폐물이 쌓여서 배출을 못해 가지고 그런단다.

거기에 담낭에 담석까지 있어 가지고

 

담석이 굴러 굴러 다니면서 담낭까지 메꿔 버린다고....

이건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편에선 으름장 아닌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

 

뭐가 그리 당당한지, 뭐가 그리 삶의 여유를 부리는 건지

수술 안 하겠다고 버팅기고 있는데.....

 

간병인을 붙여 버렸다. 그래야 내가 눈 앞에 안 보여야

덜 쫄라댈것 같아서.....ㅠㅠ

 

병원 침대에 누워 쌍거풀진 커다란 눈망울을 들여다 보니

참 안스럽다, 머리를 쓰담아 주면서

 

괘않아....기계도 고장이 나면 고처써야 하는데

사람도 기계랑 똑 같이 어디 고장이 나면 고처 써야지

 

다시 고처서 기계가 쌩쌩 돌아 가거든

지금보다 더 많이....지금보다 더 냉정히 투닥거려 봅시당....

 

나이들어 이제 얼마나 살겠다고 수술을 하느냐고 뻐팅기지 말고

다시 고처서 쌩쌩하게 돌아 가거든...

 

다시 백세인생 판을 짜야지....

내가 늘 긍정적으로 좋아하는 생각은......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 이 시간쯤에는

아픔은 더 가셔지고, 더 마음이 새로워 질 것인데

 

겁 먹지 말고 오늘보다 좋은 내일 기다려 보고, 백세인생 우리도 즐겨 가야지

아직도 영혼이 맑은 그네를 병원에 두고 온 발걸음은

 

착잡하지만, 분명 삶은 오늘보다 더 좋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 이니깐....

오늘 영혼이 맑은 그네를 위한 기도를 한다.

 

영혼이 맑은 그네가 아픔을 참고 잘 견디어 내기를

심란스러운 마음을 잠재워 본다.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노래도 흥얼 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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