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나무....
그 나무가 요즘은 시들시들해 가고 있는것 같다.
예전 고집스럽고, 자기주장만 내 세우고, 어깨에 힘주고 했던
그런 모습들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어 버렸는지
요즘은 어깨도 축 늘어지고
자기 주장도 강하지 않고, 내 목소리만 베란다 창문을 타고 넘어가고, ㅠ
돌아서 누워 있는 모습보면 측은하기 짝이 없고
그래도 생각해 보면
젊은 시절 고집스럽게 자기 주장 강할때가 더 좋았지 싶다.
그럴때는 세상에서 제일 큰 사람으로 보였는데
지금은 내가 더 커 있는것 같고
내가 더 힘이 쎈것 같고,
내 목소리에 더 큰 힘이 생겨 있는것 같고
내 주장이 더 커 가는것 같고
그러네
ㅠㅠㅠㅠㅠ
지금껏 남편나무 그늘에서 그래도 자알 살아 왔구만...
새벽부터 헬렌피셔의 남편나무 노래를 듣고는
맘도 찡하고, 짠하고,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사람 이마 한번 문질러 주고
예약 해 놓은 날짜는 없지만
홀연히 내 곁을 떠 나는 날
당신한테 남편나무 노래 한자락 불러 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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