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젤로 예쁜 내 보물들
누가 뭐래도 내 보물들이 최고인겨....ㅋㅋㅋㅋ
할머니는 언제나 아이들 이야기엔 푼수로 한몫 한다.
아들녀석 직장관계로, 며느리 직장, 대학원 관계로....
주말부부로 5년을 그리 지내기에 그동안 아이들은 내 몫이였다.
그래 그런지 요즘도 아이들은 할머니 껌딱지들이다.
지금도 할머니 품안이 좋고, 할머니랑 옆에 손 꼭 잡고 잠을 청하는 아이들..
그렇게 5년을 내 품안에 넣어 놓고 키우다가
아들, 며느리가 훌쩍 대전으로 데불고 내려 갔을때는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 허전해서.......ㅠ
내 보물들을 내 품안에서 빼앗아 가는 것 같은 느낌 같은 것
한동안 아이들 생각에 우울증 까지 와서 그거 이겨 내느라 시간이 힘들었다.
아이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저녁 7시경이면 전화를 한다.
쫑알쫑알 둘이서 번갈아 가면서 하루 이야기를 내어 놓는다
그렇게 대전으로 내려 가서도 할머니의 연결 끈을 놓지 않고
전화로 주고 받는 이야기는 꽤나 위안도 되었다.
세월의 시간은 그새 큰 녀석은 중학생 둘째는 5학년
두 녀석들....성격이 모두 다르다.
큰 녀석은 온화하고, 부드럽고, 양보심 강하고, 순한데
둘째는 즈 엄마 닮아서 책벌레이고 한시도 책을 놓지 않고 있는 아이라 그런지
말하는 모양새가 참 남다르고 깊이가 있다. 글고 살짝 까칠한 면이 있다.
지지배가 뭐 그래도 괘않아.....요건 할머니 생각....
일요일 오후...아들녀석 전화를 받았다.
한숨의 소리가 먼저 들려온다....왜???? 무슨 일 있어????
아들녀석 한숨의 소리는 엄마의 근심이다.....녀석두 참내
아들녀석두 자라면서 한번도 엄마를 애태우는 일이 없이 그리 커온 자식이라...ㅋ
그런데도 아이들 키우기가 그리 쉽기만 하면 뭐 재미 없지....
둘째하고 오전엔 즈 엄마하고 한바탕 울고, 불고 했고
기분전화도 시킬겸 회사에 데리고 나가서 탁구를 치다가
이번엔 아빠랑 또 한바탕 울고, 불고를 했단다. ㅎㅎㅎㅎㅎㅎㅎ
그거 뭐 살아 가는데 다반사 일을 가지고...그래서 아이들이지
그러고 보니 아들녀석 기분도 안 좋고, 둘째에 대한 속상함을 토해 낸다.
그런 속상한 맛이 없으면 아이들 키우는 재미 없는겨.....
아이들 키우는건 봄,여름,가을,겨울 ....그런 거여
순했다가, 질풍노도 같았다가, 좀 잠잠해 지려나 하면 또 까칠한 겨울날 같은 것....
그렇게 아이들은 커 가는 것이여
아이들 키우는게 뭐 그리 녹녹한줄 알고, 그런 것 가지고 야단이여...
엄마는 아들을 다독이고, 아들은 또 즈 아이들을 다독이고
그렇게 살아 가는게 내리 사랑 인겨.
지금은 아이들 한가롭게 키운것 같았어도, 지나간 날 돌이켜 보면
엄마도 느그들 키울때 애간장 태울때 참 많았단다....
아들은 엄마한테 둘째랑 티격 거린것 하소연 하고
엄마는 느그들 키울때 애간장 태웠던것 자근자근 이야기 해주고
그게 살아가는 과정이고, 그게 아이들 키우는 과정이고
그런것도 없으면 아이들 키우는 재미가 없지
부모는 자식들 진자리 마른자리 챙김 하는게 부모인겨
부모는 평생 부모이고, 자식은 평생 자식인겨
느그들 늘 엄마 듣기 좋은말 해 주느라고 느그들이 엄마 보호자라고 하는데
그거 아닌겨...
느그들은 엄마한테는 언제 까지나 어린아이 같은 자식인겨....
한참을 이런저런 ..두런두런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둘째가 까르르 웃으면서 온단다.....언제 아빠속을 태웠느냐는 듯..
그게 삶인지 뭐.
그게 아이들 키우는 재미고, 맛이지 뭐
그래도 느그들 아이들 처럼 심성 고운 아그들 없단다.
첫째는 너 닮았고, 둘째는 고모 닮았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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