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야기

대전 녀석들...

아포리 2017. 12. 3. 05:17

 

 

 

사진을 보면

꼭 한 식구는 빠저 있다....

대전 충남대 쪽으로 가면

 

걷고 싶은 예쁜 가을길이 보인다.

 

네모 반듯 반듯한 며느리

꼼꼼하기 짝이 없는 아들녀석

성격이 급하지도 않고, 화를 잘 내지도 않고,

언제나 온화한 큰 녀석

조금은 까칠하게 모든걸 완벽하게 해 내야 하는 둘째 녀석

 

어느 날 둘째 녀석이 헐레벌떡 숨이차게 전화를 한다.

왜???? 무슨 일이 있어??? 걱정이 되서 물었더니.

 

할머니 빨리 즈네 앞집으로 이사 오란다.

즈네 앞집이 오늘 이사를 갔기 때문에

 

할머니가 언능 이사를 즈네 앞집으로 오라는

숨이 턱에 차 오르게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를 받고 얼마나 웃었던지 눈물이 다 나오더니

두 녀석들 소원이 할머니 집에 하루에 한번씩 가고 싶고

 

할머니 집에서 맛있는것 먹고 싶고

할머니랑 함께 자고 싶고

 

아주 대단히 소박한 일상의 꿈을 가지고 있는데

그걸 못해주고 있네......ㅋ

 

떨어저 살고 있으니 아이들 마음도 불편한가 보다

매사에 신경이 쓰여서....ㅋㅋ 우리는 잘 살고 있구만..

 

두 녀석이 할머니 쟁탈전이 보통이 아닌 것이

아이들 한테 늘 하는 말이..

 

예균이는 할머니 오른쪽 엄지 손가락.

채영이는 할머니 왼쪽 엄지 손가락 이염....했더니

 

둘째 녀석이 냉큼 말을 받아서

아니예요~~~~~~

 

저는 할머니 오른쪽 엄지 손가락 이고

언니는 할머니 새끼 발가락 이란다.....ㅠㅠ

 

할머니 사랑을 온통 독차지 하고픈 둘째 녀석때문에

각자 귀에다 속닥여 줘야 한다.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뀬.....알지??

할머니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챙.....알지??

 

처음에는 이것도 먹혀 들어 가더니 요즘은 택도 없이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

큰녀석이 중학교 1학년, 둘째가 초등 5학년이 되다 보니

 

이젠 눈치들이 있어 가지고

치~~할머니는 채영이를 제일 사랑한다고 하시면서

 

치~~할머니는 언니만 제일 사랑한다고 하시면서

그만 할머니는 두 녀석한테 거짓말 쟁이가 되어 버린다.

 

녀석들이 그렇게 만들어 놓고는

할머니 탓으로 돌려 버려서 할머니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

 

대전으로 내려가고 싶은 생각도 굴뚝 같지만, 아이들 곁에서 살고픈 생각도 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하던 일 모두 접어 놓고 가기엔 쉽지 않음이야

 

좀더 있다가, 할머니가 하나하나 정리를 해 놓은 다음에

조용한 대전으로, 아이들 곁으로 내려가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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