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랑 둘이서 개성에서 인천으로 내려 오셔서
터를 잡으시고 오남매 놓고 나름대로 갖은 풍상을 살아내신 엄니..
예전에는 내 엄니라는 객관을 떠나서
엄니를 바라 볼때면
울 엄니 참 인상 좋으시다는 생각을 늘 하곤 했는데
이젠 내 엄니는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시고
얼굴이 자글 거리시네....
엄마 손을 잡아보니 손이 참 따스하다.
하얀 머리를 손으로 훓어서 넘겨 드려보니
머리가 보들보들 참 보드랍다.
이젠~
지금 처럼만, 그렇게 계시다가
엄니가 힘들지 않게 아버지 만나러 가셨으면 좋겠다는
그땐.....아버지도 엄마를 마중 나오실랑가??
아버지가 영면해 계시는 천주교 묘원에 가 보면
아버지 주위로 여자분들만 계시던데
설마하니.....엄마 몰래???? 아니시겠지..ㅎ
울 아버지, 울 엄니 마중 나오는 날..
엄니도 곱게 아버지 만나러 가셨으면 좋겠다.
엄니 손 잡아보고 오는 날이면 언제나 마음은 울컥이는데
아마도 아버지가 곱게 엄마 기둘리고 계실겨
아버지가 엄니보다 훨씬 곱게 잘 생기셔서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일편단심 울 엄니만 기둘리고 계실겨
조금만 더.....아주 많이 우덜하고 많이 웃다가
그러면 되는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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