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야기

우리 엄니~~~

아포리 2017. 12. 28. 05:14

 

 

 

아버지랑 둘이서 개성에서 인천으로 내려 오셔서

터를 잡으시고 오남매 놓고 나름대로 갖은 풍상을 살아내신 엄니..

 

예전에는 내 엄니라는 객관을 떠나서

엄니를 바라 볼때면

 

울 엄니 참 인상 좋으시다는 생각을 늘 하곤 했는데

이젠 내 엄니는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시고

 

얼굴이 자글 거리시네....

엄마 손을 잡아보니 손이 참 따스하다.

 

하얀 머리를 손으로 훓어서 넘겨 드려보니

머리가 보들보들 참 보드랍다.

 

이젠~

지금 처럼만, 그렇게 계시다가

 

엄니가 힘들지 않게 아버지 만나러 가셨으면 좋겠다는

그땐.....아버지도 엄마를 마중 나오실랑가??

 

아버지가 영면해 계시는 천주교 묘원에 가 보면

아버지 주위로 여자분들만 계시던데

 

설마하니.....엄마 몰래???? 아니시겠지..ㅎ

울 아버지, 울 엄니 마중 나오는 날..

 

엄니도 곱게 아버지 만나러 가셨으면 좋겠다.

엄니 손 잡아보고 오는 날이면 언제나 마음은 울컥이는데

 

아마도 아버지가 곱게 엄마 기둘리고 계실겨

아버지가 엄니보다 훨씬 곱게 잘 생기셔서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일편단심 울 엄니만 기둘리고 계실겨

조금만 더.....아주 많이 우덜하고 많이 웃다가

 

그러면 되는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