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대천 사돈댁에서 늦가을 추수가 끝난후엔
이것저것 챙겨서 보내 주신다.
그중에 대천 고구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맛 있는것 같다. ㅎ
크지도 작지도 않은 아담한 것이
구워 놓으면 어찌나 맛이 있는지.
올해도 크다막한 박스에 한 가득 넣어 보내 주셔서
주말에 딸래미가 올때마다 그릴에 구워 군고구마를 만들어
신문지에 둘둘 싸 주면 일주일 내내 간식거리 요긴 하단다.
그리고 원체 군고구마를 좋아 하기도 하고
대천 사돈댁 고구마가 구워 노으면 얼마나 맛이 있는지....ㅋ
이젠 거의 한번 구워 줄것 밖에 남지 않았는데 주말에 회사일로
바쁘다고 한주간을 걸러서 구워 주지도 못하고
딸래미 올때만 기다리고 있는 대천 고구마와 에미인 나......ㅠ
이번 주말에는 딸래미가 온다고 하기에 고구마를 챙겨 보아야 겠단 생각으로
다용도실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던 고구마를 열어 보니
아뿔사 이 노릇을.....ㅠㅠ
고구마 박스를 열어 보니 세상에나 희끗희끗 한 것이
온통 고구마가 썩어 버렸다.
얼마나 아깝던지 내 딸래미 잘 먹는 군고구마를 해 줄라꼬
얼마나 애지중지 하면서 보관을 했던 고구마가
한알도 건지지 못하고 온통 다 썩어 버렸다.
내 딸래미는 군고구마를 만들어 주면 얼마나 행복해 하는데....ㅠ
마지막 고구마가 허망하게 모두 썩어 버렸다.
왜 그런겨????
딸래미한테 구워 주지도 못한것도 야속하고 아쉽지만
대천 사돈댁에도 이렇게 썩혀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지난 여름 가뭄이 들어서 농사때문에 여간 힘들어 하시지 않으시더니
그 바람에 고구마가 밑이 잘 들지 않아 수확을 다른해 보다 못했다고 하시더니
그래도 그렇게 힘들게 농사지은 고구마를 시중에 두어박스도 더 되게
보내 주셨는데, 그동안 알뜰히 아이들 잘 구워 주었는데
마지막 남은 고구마가 다 썩어 버려서 이런 허망할때가 또 있을라구
금송아지 잃어 버린 것 보다 더 허망하고 가슴이 쓰리네....
엥?? 우리집에 금송아지가 있기나 했남....ㅠㅠ
잘 있을줄 알고 마지막 군 고구마 만들어 주면 딸래미의 행복해 하는 모습도
눈에 선하고, 맛있게 먹을 그 모습이 에미로선 얼마나 기분 좋음인데
이리 허망할수가 ..
고구마 한알한알을 씻으면서, 썩은 부분만 칼로 도려내어 보지만
한곳도 성한 구석이 없고, 한알도 성한 고구마는 없고.
갑자기 허망했고 내다버릴 생각을 하니 더 기가 막혔다.
아이들 좋아 하는건 엄마는 무조건 뭐든 해 주고 싶은게 엄마 마음인데
지난번 들깨를 두말 구입을 해서 열심히 들깨강정을 만들어서 나눔을 했더니
며느리가 하는 말......엄니~~~ 너무 맛 있어요. ㅋㅋㅋㅋ
이번엔 며칠에 걸려서 들깨 강정을 매일 하루에 두번씩 만들어
한 박스를 만들어 놓았다.
내일은 택배로 대전에 부처 줘야지
택비를 받고 좋아할 며느리의 해맑은 웃음이 떠 올라 그건 기분 좋은데
주말에 집에 와서 군고구마 가지고 갈 딸래미는 허당이네.
ㅠㅠ
에미의 마음은 뭐든 새끼들이 좋아 하는건
다 만들어 먹여야 하는데, 그게 에미의 마음인데
ㅠㅠ
이쯤 되면 고구마가 썩어 지던가????
썩은 고구마를 내다 버리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에효 참내 나는 아직도 덜 익은 주부인가 보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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