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나무뿌리~~ 엄마의 뿌리...

아포리 2020. 7. 7. 06:22

 

 

답답하기도....깝깝하기도...한 날

집에서 나와 가깝게 길 하나 건너면 우거진 숲으로 들어간다.

 

이젠 혼자서 숲으로 들어가면 맹숭거려서

늘 함께 있어 쫄쫄 거리면서 따라오는 댕댕이 두리 지지배랑....ㅋ

 

두런두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두리는 고개를 갸웃 거리면서 알아 듣는 듯 고개를 갸웃 거린다.

 

이쁜 지지배...

두리랑 두런 거리다 보면 어느새 답답...깝깝증은

 

공원 능선을 오르면서 푸릇푸릇 시원한 나뭇잎새의 청량감으로

머리 맑음으로 예보가 바뀌어 버린다.

 

아주 오래된 자연친화적인 공원

그 옛날 수리산 자락으로 뻗어 내려온 공원이라 나무가 무성하다.

 

내가 이곳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도

아파트 생활에 빼 놓을수 없는 내집 정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거야

 

결혼후 4번의 보금자리 바뀔때마다

함께했던 내 삶의...우리 가족의 삶의 정원을 만들어 놓는다.

 

이젠 이곳에서 뿌리 내리고 가야지....

오랜세월 풍상을 겪으면서 그곳에서 뿌리를 내려가면서

 

살아내고 있는 나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에 대한 숙연한 마음이 생겨 한번 더 쓰다듬어 본다.

 

우리네 삶만 힘든것이 아니라 느그들 삶도 역시 힘찬 굵은 뿌리를

내리면서 뻗어 가면서 이풍진 풍상을 겪어 내 가면서

 

참 힘들었을 것 같은 생각을 해 본다.

올해 초 엄니를 보내 드리고....

 

저 멀리 내 기억속에 어릴적부터 엄마의 모습을

더듬어 찾아 본다

 

그 기억은 아마도 내가 다섯살때의 일부터 기억인것 같다.

땅에 묻어 놓은 물 항아리에 빠저서 혼났던 기억부터~~~

 

겨울에 학교 파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손,발 시립다고, 춥다고 울면서 집에 왔던 일....

 

저녁 끝낸후 왜?? 엄마는 밤하늘 보기를 좋아 했을까??

그땐 하늘에 별이 총총해서 은하수도 많이 보았던 그 시절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는 왜 밤 하늘 보기를 좋아 했을까??

삶이 힘들어서?? 북에 두고온 친정 생각에서??

 

그 이유를 한번도 엄마한테 여쭤 본 적이 없다

밤 하늘 은하수 보기 좋아 하시고, 마당 꽃가꾸기 좋아 하시고

 

동네 어귀  석양에 팔랑거리던 미류나무 잎새를 좋아 하시던 엄니..

그때의 엄니 모습에 지금 내가 엄니를 닮아 있는것 같다.

 

밤 하늘 눈썹달 좋아하고, 나뭇사잇길 다니기 좋아하고

지금도 미류나무가 있는 곳이면 걸음을 멈추고 엄니 생각 하는 것..

 

짙은 풍상 겪어낸 삶의 나무 뿌리를 보면서

하늘 한번 올려다 보며 그 속에서 엄니의 모습을 그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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