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고향이 충남 서산
나는 엄니, 아버지가 이북 개성에서 내려오신 실향민.....
시댁은 집안이 대단한 가족관계들이 폭넓은 남쪽..
우리집은 가족관계가 아주 대단히 단촐한 북쪽
결혼을 하고 철이들고 부터는 친정부모님은 얼마나 고독, 외로움이 크셨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하고는 살아 왔다.
결혼할때 주위에서는 헉~~시누이가 다섯이면 한사람이 한마디씩만 해도
너 클났다....그야말로 조용조용한 집안에서만 살아와서 모두 한마디씩 클났다 였네
우리 친정은 대소사도 물론 그닥 없었거니와 명절때도 어디 세배를 갈만한데가 없었다
그래도 그게 가족생활인지 알고 그렇게 자라오다 시집이란걸 가 보니
옴마야.....시댁 대,소사가 있을때면 집안이 들썩 들썩 정신이 하나도 없게 신기했지
가족관계가 어떻게 형성이 되어 있는지도 정신이 없고
그저 시어머님이, 형님이 만나는 만나는 가족마다 가족관계 설명을 해 줄때도
나는 그저 고개숙여...아니면 큰절로 인사를 하면서도 사실 정신 없었지
시댁 본가 우리집 가족관계는 형님 내외분 그리고 우리 내외 시누이 다섯분
그냥 엄벙덤벙 가족관계에 묻혀 살다보니 아주 온화한 그리고 아주 평온한
형님내외와 시누이 다섯이 있는듯 없는듯 늘 조용조용하게 살아 왔네
이젠 시아주버님도, 시누이 두분도 삶의 종착을 밟고 가셨네
결혼해 살림을 살아오면서 시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언니, 올케, 동서라는 관계 순위에서도 늘 보호를 받고 살아왔지 싶은건
그냥 친정같은 그런 분위기 였기 때문일거야...
지금 여든셋이 되신 셋째 시누이 에게서 도록책자를 받았다.
늘 조용조용하고 집안에 먼지구석 한톨 없는 생활을 하시는 분이라
우리집에 다니러 오셔도 잠시 가만히 계시지 못하고 여기저기 청소를 해 주시느라.....ㅋㅋ
젊어서부터 군산에서 살아 오시면서 성격답게 서예를 시작하시더니
큰 일을 계획 하셨네....만월 이임수 서화전.....보름씩이나??? ㅎㅎ
책자를 받고 바로 전화를 드리고 아이들 앞세우고 서화전 가겠습니다....ㅋㅋ
도록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인생을 잘 살아내신 시누이가 대단하네
감사했다....내 시누이에게 진정으로 감사했다
아이들 앞세우고 내 손녀들 앞세우고 전시장에 가야지
벌써부터 내가 왜 들떠 있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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