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소낙비 오던 날의 단상....

아포리 2015. 9. 6. 16:24







아침을 일찍 끝내 놓고는

ㄱ고운님 만나러 길을 나섰다.


그쪽 지역은 별로 가 본 일이 없어

낯설기만 한데


네비가 친절히 알려주기는 해도 조심스럽다.

만나기로 한 지점에서


딱 잘 만났다. ㅎㅎ

날씨가 좋았으면 좋았겠지만


부슬거리던 날씨가

거의 산 정상까지 올라간 지점에서


갑자기 쏘낙비로 변하더니.

사정없이 비는 내리는데


우산하나 받처들고는

벤치에 앉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일상적으로 살아 가는 이야기 나눔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비는 사정 없이 내리고

앞산에 바라보이는 산 등성이 운무는


오랜만에 만나는 그리움 같은 것...

주섬주섬 그녀가 싸 들고 온


가방 안에선. ㅎㅎㅎ

과일도 나오고, 손바닥만한 떡 조가리도 나오고


둘이 딱 한잔씩 나눌수 있는

커피 두잔.....


이런 것이 그냥 우리네 편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다.

이젠 편하게 지난 이야기도 거침 없이 이야기 할수 있는 나이에 와 있고


그까이꺼 뭐.......사람 사는게 별 건가..ㅎㅎ

그래도 사람 사는게 별거가 아니라 해도


지나간 이야기가 있으니 그건 우리네 삶의 역사이다.

자근자근 편하게 지나온 역사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파란을 겪었던 역사 이야기도 있었을 것이고

이쯤 나이에 와 보니


이젠 그런 삶의 흔적들은 보듬어 안고

묻어 버리면서, 아무일도 없었던 듯..


진솔하게 내어 놓을 수  있는

그런 나이에 와 있다 생각해 본다. 


그래두 인고의 삶을 참 잘 견디면서

살아 온것에 대한 마음 포상을 바라면 안될까???


비는 사정없이 내리는데

평안하게 들려 주던 그녀의 이야기가


더더욱 내 마음도 활짝 열어 놓게 만들어 준다.

고마우이......자네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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