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200904/안산 바다향기 수목원

아포리 2020. 9. 6. 22:30

 

 

동이트면서 하늘이 보석처럼 아름답다.

거기에 몽실몽실 하얀 뭉게구름은

 

나를 그 뭉게구름 속으로 사정없이 끌어들인다.

괜한 마음 설레임으로 오전내내 잔망스런 마음이더니

 

3시가 넘은 시각에 밖으로 뛰처 나간다.

안산 대부도 쪽에 있는 바다향기 수목원....말만 들었다.

 

지도를 찾아보니 대부도 지역은 심심하면 길 나서던 곳이라

눈에 선한 곳이지만 바다향기수목원은 낯설다.

 

낯설은 곳은 네비에 의존을 해야 하는데

머릿속에만 그려 보았던 지역을 네비는 빙빙 돌아돌아

 

엉뚱한 곳으로 끌고 다니면서 시간을 잡아 먹는다.

히힝....여기였구나..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람들 인적이 없어 한가로워 좋다.

수목원으로 들어가니 초목들이 그새 9월이라고

 

가을을 수줍음으로 품어가고 있는게 눈에 편하게 들어온다.

가을은 조용조용 요란하지 않게 시작을 한다.

 

 

2020년 올 한해는 생전 겪어보지 못했던 일상의 어려운 날들이

마음을 복작이게 하더니

 

그래도 세월은 슬며시 제 자리를 찾아 놓고

시간은 어김없이 한해의 마지막을 향해 스멀거리기만 하는데

 

초록초록들이 가을을 시작하는 모습에

조용조용 시작해 가는 가을을 숲속 한켠에서

 

나도 가을맞이를 해 본다.

온 세상을 코로나로 휩쓸어 가는 바이러스를

 

강하게 강하게 거부하면서

조용히 시작되어가는 가을 앞에서 나도 가을에 순화되어

 

마음을 차분하게 동화되어 본다.

집에서 나올때 몽실몽실 거리던 뭉게구름들이

 

바다향기수목원 하늘위에선 모두 흩뿌려 도망가 버리고

유독 가을햇살은 따갑기도 하지만

 

수목원 정상까지는 오르지 못하고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수목원 언저리에서 야생화랑 놀기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