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나팔꽃 연가~~~

아포리 2022. 12. 20. 05:21

 

어려서 즐겨 불렀던 노래 때문인지

아니면 나팔꽃의 수더분한 활짝 웃음인지는 몰라도

나팔꽃 노래가 입안에서 절로 흥얼거려진다.

 

언제적 불러보았던 노래인데.....ㅋ

 

"햇님이 방긋웃는 이른 아침에

나팔꽃 아가씨 나팔 불어요

잠꾸러기 우리아기 일어 나라고~~~

뚜뚜따따 뚜뚜따따 노래 불러요"~~

 

노랫말이 맞는지는 몰라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노래를 불러 본다...

지금 당신의 나이라고 하기에는 쫌 그러니깐....ㅋ

지금 당신의 연세는???? 여쭈어 본다. ㅋㅋㅋㅋ

 

일흔 하고도~~~정확한 나이는...나도 아직은 여자인지라.ㅍㅎㅎ

뒤에 따라 붙는 숫자는 감추고 싶다. 

 

화분 분갈이를 해주고 나면 꼭 낯선 아그들이 살포시 고개를 내민다

"여기가 어디인지는 몰라도 제가 고개들고 나가도 되나요"????

하는 것 처럼

 

그럼 어찌 되었든 반겨 줘야지 어찌 하겠나

아마도 분갈이 흙속에 편승해서 우리집 까지 온것 같은데

나팔꽃이 몇군데 화분에서 싹을 틔우면서

 

연한 보라빛 꽃을 보게 해주니 여간 고마움이 아닌건 확실한데,

둥글둥글 세 확장을 하기 시작하면 어찌 할바를 모르는건 쥔장의 몫이다.

딱히 타고 올라가는 나팔꽃의 넝쿨을 지지해줄 지지대도 마땅치 않아

 

동네 한바퀴 돌면서 지지대를 구해다 지지를 해 주면

잘도 잘도 올라간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하늘 끝까지

울 엄마도, 아버지도, 그니가 있는 그곳까지 내 소식도 겸사해서 들려줄것 같은 모양새다.

 

햇살이 베란다로 거들먹 거리면서 베란다 화분 식구들과 노닐때면

나는 햇살과, 우리집 베란다 화분 식구들과 한 통속이 되어

그네들의 햇살 그림자 놀이를 즐겨 하기 시작한다.

 

베란다는 물론 거실 깊숙히 들어차는 햇살에 야네들 그림자도 덩달아

깊이깊이 들어차기 시작하면

진종일 열어놓은 라듸오에서 팝송, 가요, 클래식....

 

거기에 수준높은[??} 내 손전화기와 차 한잔의 여유가 

나를 꼼짝 못하게 나팔꽃 넝쿨만큼이나 더더 나를 옭아매어

춤이라도 추어 보고 싶은 그런 마음.....내 마음.....ㅋㅋㅋ

 

엊그제 내 생일이라고 우리 하모니카 식구들의 꽃 선물, 딸래미의 꽃 선물

몸빼바지에 헐렁한 티셔츠 차림, 참 웃기는 모습이지만,

시간의 한켠을 지배하고 노닐고 있는 내 모습에 사랑 한움쿰을 

 

내 가슴속에 집어 넣어 준다.

사랑해~~~~너두~~~~나두

참 푼수떼기 짓을 해도 누가 흉볼 사람도 없는 집안에

 

잠시의 풍요로움을 꼬랑지를 흔들어 대는

댕댕이 두리 지지배와 함께 즐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