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겨울이면
내 혼자만 즐겨보는 겨울놀이가 있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면 지상에 주차해 놓았던 차들은 지하주차장으로
분주하게 옮겨 간다.
나는 대신
눈발이 날리기 시작을 하면
지하주차장에 주차해 놓앗던 차를 얼른 지상으로 옮겨 놓는다.
그건 내 혼자 즐겨보는 겨울 음악감상실....ㅎㅎㅎ
차를 덮고 있는 눈송이가 떨어질새라 조심조심, 가만가만
문을 열고 차 안으로 살금살금 들어가 앉는다.
그리고 집에서 가지고 내려온 달달이 커피가 담긴 보온병을 열고
종이컵에 달달이 커피를 덜어서 유에스비에 담아놓은
음악을 듣는다.
차 안에서는 종이컵에서 올라오는 모락모락 커피향도 좋고
오로지 그 안에서 만큼은 내 세상인것 같은 느낌.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차 유리창에 눌러 앉은 눈송이는 나를 외부로 부터 보호를 해주는것 처럼...ㅋ
눈으로 덮혀 있는 차 안에서는 밖의 시끄런 소란스런 소리는 모두 차단...
그 안은 참으로 아늑하다....매년 즐겨보는 내 혼자만의 연례행사..
종이컵에 달달한 커피 한모금 목으로 넘어가는 순간...
유에스비에서는 오래전에 유치원생들과 함께 연주 했던
오카리나와 하모니카의 손이시려워 꽁꽁~~ 발이시려워 꽁꽁~~~
참 재미로운 시간이다.
이쯤 부터는 나두 발이 시려워 지기 시작
아마도 이런 모습을 누군가 차 안을 들여다 보았으면 웬 청승인가 했을까???
나만의 즐겁고 행복한 순간의 음악감상실을.....ㅋ
이런 별스럽지 않은 겨울 음악감상실 이야기를 슬쩍하면....ㅎ
너두 참 청승이다 라는 말이..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들려온다.
그래 나는 눈오는 날 청승이다....그래도 좋다 내 청승스러움이
이젠 손도 시렵고 발도 시렵고, 코도 시렵고
차문을 쎄게 열고 차문을 쾅 닫고 나오면 스르르 눈송이가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친다.
순간 내가 즐김 했던 그 눈송이들이.....
그러면 미안한 마음에 눈밭에 신발 눈꽃송이를 만들어 놓고
함께 즐김을 했던 작은 보온병, 종이컵 구겨 들고 집으로 총총~~
청승이라고 해도 나는 내 살아 있는 동안
겨울철 연례행사를 꿋꿋하게 지켜가고 즐김을 할거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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