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20221206....새벽 눈이~

아포리 2022. 12. 6. 06:52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새벽시간

늘 하던대로 포트에 물을 올리고 끓이고 둥글레차 

목으로 넘어가는 감촉이 좋고, 어둑한 창밖을 내다본다.

 

아직 동이 트기전이라 청량한 수리산의 모습도 희미하지만

어???? 가로등에 살풋하게 반짝이는건 뭐지?? 눈...

이제나 저네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눈이 오는걸 바라보면

 

그냥 아련한 상념에 잠기는 법....ㅋ

조용조용한 이 시간 만큼은 혼자라는게 전혀 서운하지 않고

방해 받지 않는 행복감 작은 충만감이다.

 

수리산을 바라보는 쪽 방은 아들녀석 방 이였는데

이젠 그 조차 모든것이 내 차지라 

눈 내리는 새벽시간을 순전히 혼자만 즐기고 싶은 욕심에

 

방문을 살짝 닫아 놓고 어둔 창문밖에 붙어 서서 아주 작은

행복한 시간을 만끽 하고 있는데

훼방꾼 하나......댕댕이 두리 지지배

 

자리 옆에 할머니가 없다는 걸 알아채고 그새 나와

닫혀 있는 방문을 저도 살금살금 열고 소리없이 내 옆에 서 있네....

에고~ 순간의 할미 사랑폭발 시간.....ㅋ

 

함께 밤을 지낸후에 만난 것이 그리도 반가움인지

꼬리가 사정없이 애교뿜뿜이네 그려.....ㅋ

두리를 안아들고 창문을 열어 

 

너도 한번 눈오는 것 바바...

새벽바람이 차가운지 눈이고 뭐고...할미 좋아하는 수리산이고 뭐고

아랑곳 없이 품안으로 파고들어온다.

 

또 하루의 시작

다음주 행사에 쓰일 고요한밤 거룩한밤을 어제저녁 녹음해 두었던 것

다시한번 들어보고

 

가로등 불빛받아 살랑거리는 눈발에, 조용조용 고요한밤 거룩한밤이

더더욱 고요한밤 거룩한 밤이 되는 듯

순간의 찰라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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