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나들이 길
청춘열차에 몸을 담고
머릿 속으로는 두물머리 강변
연밭이 가물 거린다.
연꽃을 좋아하는 내게
남편은 연실이라는 호를 만들어 주었다.
따거운 햇살을 머리에 이고
웬 그리 성급한 걸음을 걸었는지
양평 두물머리 연밭은
뽀족한 입술만 내밀어 놓고
뽀로통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저기 수련은 많이 피어 있더만...
재잘 거리며 앞서 가는 유치원 선생님의
하나~~둘, 하나~~ 둘.ㅎㅎ
우리 어려서 많이도 따라 했던
유치원 선생님의 하나~~둘에 나도 따라서
하나~~둘
지금 한창 들판에는 개망초 꽃이
소금을 뿌려 놓은 듯 가냘푼 몸매를
나풀 거린다.
"이게 무슨 꽃인줄 아니????"
개구진 녀석한테 물었다. ㅎㅎ
"이 꽃 이요???"
"계란 꽃 이요!!!"
계란 꽃??
왜??
"가운데가 계란 노른자 처럼 생겼구요"
"가장 자리는 계란 흰자처럼 생겼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 맞다 그러고 보니
검은 후라이팬에
계란을 탁~~ 터트려 놓은
계란 모양 처럼 생겼다.
우, 아래가 없는 평생 배움이
양평에서 또 한번 느낀다.
계란 꽃....계란 꽃...계란 꽃....
다시 청춘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개망초의 계란 꽃 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따거운 햇살 아래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던 두물머리 나들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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