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어느 구석에 10년전 이야기가~~ㅋ

아포리 2022. 12. 18. 07:37

 

 

 

 

 

 

 

 

 

 

양평 나들이 길

청춘열차에 몸을 담고

 

머릿 속으로는 두물머리 강변

연밭이 가물 거린다.

 

연꽃을 좋아하는 내게

남편은 연실이라는 호를 만들어 주었다.

 

따거운 햇살을 머리에 이고

웬 그리 성급한 걸음을 걸었는지

 

양평 두물머리 연밭은

뽀족한 입술만 내밀어 놓고

 

뽀로통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저기 수련은 많이 피어 있더만...

 

재잘 거리며 앞서 가는 유치원 선생님의

하나~~둘, 하나~~ 둘.ㅎㅎ

 

우리 어려서 많이도 따라 했던

유치원 선생님의 하나~~둘에 나도 따라서

 

하나~~둘

지금 한창 들판에는 개망초 꽃이

 

소금을 뿌려 놓은 듯 가냘푼 몸매를

나풀 거린다.

 

"이게 무슨 꽃인줄 아니????"

개구진 녀석한테 물었다. ㅎㅎ

 

"이 꽃 이요???"

"계란 꽃 이요!!!"

 

계란 꽃??

왜??

 

"가운데가 계란 노른자 처럼 생겼구요"

"가장 자리는 계란 흰자처럼 생겼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 맞다 그러고 보니

 

검은 후라이팬에

계란을 탁~~ 터트려 놓은

 

계란 모양 처럼 생겼다.

우, 아래가 없는 평생 배움이

 

양평에서 또 한번 느낀다.

계란 꽃....계란 꽃...계란 꽃....

 

다시 청춘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개망초의 계란 꽃 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따거운 햇살 아래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었던 두물머리 나들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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