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할머니는 수다쟁이~~~ㅋ

아포리 2024. 2. 27. 07:12

 

누가 보면~~~참 할일도 없네....ㅋㅋ

그렇게 흉을 볼것 같은데

나는 왜 별것두 아닌것을 가지고 호들갑을 떨고

 

그냥 일상의 일들을 소소하게 저지름 하면서 사는게 좋은지.

세월을 이고 지고 여기까지 살아가고 있는 노친네가

참 할일도 없다 할것 같은 부끄러움 같은 것???????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내 일상의 일들 조곤조곤 속삭여 가면서 살아가는게 좋은것을...

가을이 푹 들어와 겨우살이 준비를 할 즈음에

 

K선생님이 농장에서 무우 한다발을 갖다 주셨다.

밭에서 무우를 뽑으면서 여기저기 나눔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식구도 없는 내게도 갖다 주어야 할것 같은 생각에

 

무거운 무 한다발을 가지고 오셨는데 이걸 모 하노~~~~

무나물 만들고, 썰어 깍두기 만들고, 무말랭이도 한쟁반 널어 놓았었지

그러다 보니 그중 몬생긴 작은 무 하나가 남았기에 

 

그냥 무심코 댕강 잘라서 내 엄니가 초겨울이면 젊어서 하셨던 생각이 떠 올라

나도 똑같이 엄니 생각 하면서 윗부분 무를 잘라서 

올려 놓을곳이 마땅치 않아 당장 눈에 뜨이는 것이 커피 마시고 남은 컵 한개......ㅋㅋ

 

세상은 모든게 쓸모없는건 없는 것이야.....티끌 하나에도 쓸모가 있기 마련이지.

나의 궤변을 늘어 놓으면서 워낙에 컵이 약한것 같기에

컵 두개를 겹처 물을 담고 무를 올려 놓으니

 

제법 엄마랑 함께 했던 추억놀이가 되어 버렸네

그 바람에 엄마, 아버지가  계신곳 천주교 매괴의모후에 성묘도 다녀왔지. ㅋ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귀한것도 아니건만 귀한것 처럼 대접을 해 주면서

 

작은 컵에 물을 부어주기 시작하니 무에서 싹이 나오기 시작하고

내 호들갑은 무 싹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그 모습에 별것두 아닌 호들갑이였지.

컵이 작아 그런지 호리호리하게 커 가는 모습이 그냥 습관적으로 좋았다. ㅎㅎ

 

동이트기전 오늘 새벽에도 창밖은 어두움인데 줄어든 물 보충을 위해 

다가가서 들여다 보았더니 세상에 무에 무우 꽃망울이 생겼네.......ㅍㅎㅎ

세상을 살아가는 이 아름다움을 어찌하리~~~~

 

괜한 호들갑 흥분으로 줄어든 물을 컵에 부어 주면서 기분 참 좋네......ㅋㅋ

이제부터 요이땅은~~~~저 맨끝에 달려 있는 무우 꽃망울에서

언제쯤 무우 꽃이 피워질까????? 

 

낡아만 가는 건조한 내 가슴이 몽실몽실한 할매의  가슴으로 변했네....

기분좋음으로 계속 무우와 눈맞춤 하면서 무우 끝에서 꽃을 피우는 날

우리 어떤 즐거움 파티를 열어 볼까나????

 

옆에서 두리가 졸랑졸랑 꼬리를 흔들거리면서

할머니~~~~~모해?????

ㅍㅎㅎㅎ 할머니???? 무우랑 두리랑 행복연습 하고 있지

 

순간의 행복연습이 오늘부터 요이땅이다

무우꽃이 피는 그날까지

별것두 아닌 호들갑 이였지만

 

삶이 뭐 별거겠어???? 하루하루 요런 즐거움 한자락 

마음안에 넣어넣고 즐기는 것이지

두리랑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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