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아!!!참 춘백의 계절~~~

아포리 2024. 3. 8. 06:48

 

우리집 베란다에 동백화분이 두개 있는데

그중 하나는 잎새도 무성하고 키도 한해가 다르게 쑥쑥이로 크는데

그런데 갸는 여직 한번도 꽃을 보여주지 않고 좀 이상타

그런데 작은화분의 동백화분은 해마다 한두송이 씩은

섭섭하지 않게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에 피는 동백이 아니고 나는 그 이름을 춘백이라고 부른다.

우리집 춘백이 얼마나 화사하게 피어 있는지

어둑어둑했던 내 마음을 살짝 부드럽게 건드려 주는건

우리집 춘백뿐인가 하노라.....ㅋㅋㅋㅋㅋ

 

우리집 아이들은 꼭 저녁이면 돌아가면서 전화를 한다.

아들녀석은 퇴근길에....갸는 집에서 걸어서 30분인지라

걷는속도에 맞춰 이야기를 하면 내가 숨이 차 오른다.

우리 엄니 오늘하루는 뭐 하셨을까????

 

아들녀석이 오늘하루 뭐 했느냐고 물어 오는데

순간 머릿속이 깜깜이로 되어 버리면서

나는 오늘 하루 뭐 했지???? 뭐했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분명 오늘하루도 바쁘게 보내기는 했는데~~~~ㅠ

그러다 팍 ~~스파크가 튕기면서 생각이 떠 오른다.

 

오늘은 아침부터 바뻐서 짦은 다리로 종종거렸지.

일찍 대금연습하러 갔다가 점심은 엄마가 대금식구들에게

짬뽕을 샀지....그리고 차 마시고 다시 연습하고 왔지....

아하~~오늘 하루는 그렇게 보냈지....

아들녀석이 울 엄니 바쁘셨네.....

 

그 뒤로 며느리 어머니~~ 오늘하루 뭐 하셨어요.....

똑 같은 이야기 반복

 

그다음 딸래미 전화가 와 있는데 이틀째 딸래미 전화는

못 받고 나도 전화를 못해주고 그랬네.....ㅋㅋ

 

그다음 큰 손녀딸래미 전화는 할머니~~~ 뭐 하고 계셔요

궁시렁궁시렁 한참을 노닥거린다.

 

그다음 둘째 손녀딸래미 전화는 함무니~~~~

둘째가 되어서 그런지 어리광이 덕지덕지 묻어 난다.

그리곤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냈던 일을 속사포처럼 쏟아 내어 놓는다.

그러다 수학과외를 끝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어째 목소리가 심상치 않네.....왜그래????

그 큰 왕방울 달린 목소리로 흐느끼는데 우와~~~

할머니는 대략난감.....왜 그래????

수학과외 선생님 한테서 이해를 몬한다는 말을 듣고는

자존심이 하늘끝에 닿아 있나 보다.....

 

달래고 달래고 또 달래도 울음이 그치지 않는다

우리집 하루는 요렇게 우울감으로 마무리 

 

엄니~~어머니~~엄마~~~할무니~~~함무니

몇 안되는 식구들이 하루도 바람잘날 없는 하루 마무리 하는것 같다. 

혼자 있는 엄니~ 어머니~ 엄마~ 할무니~ 함무니는

외로울새도, 한가로울새도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내 하소연은 뉘~~~한테 쏟아 낼까나

 

나는~~~

엄니 니까, 어머니 니까, 엄마 니까, 할무니 니까, 함무니 니까

작은가슴이 크게크게 더 터지도록 

식구들의 하소연 바람을 바람막이 해 줘야 한다.

그래야 바쁜 시간 보내는 아이들에게 위안이 되어 주니깐....

아이들의 하소연을 함무니의 작은가슴 터지지 않게

 

모두 받아서 정리를 해 줘야 한다.

나는 

엄니 니까, 어머니 니까, 엄나 니까, 할무니 니까, 함무니 니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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