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쓰는일상이야기

그렇게 눈이 좋더니......ㅠ

아포리 2025. 2. 7. 07:11
 
어려서는 그렇게 눈이 좋더니
엄마가 털실로 떠 주셨던 벙어리 장갑을 끼고
동생들과 앞마당에 눈을 모아 눈싸움 즐기기도 생각나고


발로 동그랗게 눈꽃을 그려 놓기도 했지.
마당 한켠에 있는 눈덮힌 엄마의 장독대는 또 얼마나 예쁜 모습이였는지
단발머릿시절 겨울눈은 지금도 그리움인데


이젠 마음이 버스럭 거리는 삭막한 마음으로 변해진 내 모습....
겨울눈을 닮은 내 흰머릿결이 아름답지 않네그려
그 어릴적 눈 오는날 낭만은 사라지고 이제 하루살이로 생계를 유지해 가는


서민들의 모습이 안타깝네
현관문앞에는 언제 놓고 간 것인지 쿠팡택배가 놓여 있고
조선일보 신문은 또 언제 놓고 간겨.......ㅠ


눈 오는날 어릴적 낭만을 다시 찾아내 보고 싶지만
그보다 먼저 하루살이를 부지런히 해 내는 모습들에 걱정이 앞서게 되네
아들녀석이 새벽 대전의 눈풍경을 찍어 보내면서


엄니~~~오늘은 집에서 꼼짝도 하지 말고 외출은 하지 마셔요....
이렇게 눈이 쏟아지는데 너는 왜케 일찍 출근 하는겨.....
시차때문에 화상회의를 해야해서 새벽출근을 해야 한다네


낡은 엄마는 이것저것 모든게 걱정투성이네...
올해 새내기 대학생이 되는 둘째 손녀딸래미는 친구들과 서울에서
콘서트를 보기 위해 상경을 한다지?


선경지명이 있었는지 엊그제 하모니카 봉사를 끝내고는
금요일 연습은 날씨도 추운데 하루 쉽시다.....ㅋㅋ
아고 잘 했네.....잘했네 역시 자네의 선경지명이 최고!!!ㅋㅋ


새벽 창밖은 희끄무리 가로등 불빛타고 내려오는 눈발은 
인정사정없이 거세다....젠장 희디흰 눈의 낭만은 어디로 달아났네
모든것이 적당해야 좋은겨....


새벽 티비뉴스는 온통 눈에 관한 뉴스네
출근해야 하는 우리 가족들 아참.....차를 가지고 출근해야 하는
며늘은 어쩔겨 클났네


전화좀 해 보자
노친네의 노파심으로 걱정만 한가득
ㅠㅠㅠ
이젠 더 이상의 눈은 낭만이 아닌게야....마음도 낡아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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