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밀물이 된 제부도에
3시간이나 갇혀서
땀띠가 났던 기억이 새롭다
오늘을 물때를 확실하게 보고 들어 가야지
17시 5분에 밀물이라....
안심하고 푸근해도 좋을것 같다
11월초 휴일 날씨가 등허리에 내려앉아
조용조용 얼마나 따사롭던지..
모두 단풍놀이 갔는지
썰물이 되어버린 제부도가 한산하다.
어릴적 집에서 가까운 바닷가에
썰물이 된 곳에서
엄마가 들려 주셨던 예쁜 이야기
달이 모두 바닷물을 삼켜 버려서
썰물이 된 것이고
한참 동안 달이 삼켜버린 그 바닷물에서
달님이 수영을 하다가
힘들다~~ 하면
다시 바닷물을 내어 놓는 것이야...
지금도 그렇게 믿고 싶은 그리움의 이야기다
엄마가 좋아 하시던 별과 달을
내가 지금도 좋아 하는걸 보면
엄마의 감성을 많이 닮은것 같다
제부도의 바닷물을 달이 모두 삼켜 버렸네..
맞어..
남편도 맞장구를 처 준다
인적이 드문 바닷가에서
남편은 우로 돌고
나는 좌로 돌고
남편을 잃어 버렸다
제부도야 그냥 한바퀴 돌면 되는 것을
땀나게 찾아내어
할머니 핫도그 집에서 핫도그 하나씩 사 먹고
두런두런 이야기 나눔 하다가
점심때를 놓처
2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돌솥영양굴밥이 눈에 당겨와
배고픔에 허겁지겁 먹었지만
정말 꿀맛이었다
돌솥밥을 하느라 조금 시간이 걸린다는
그 시간에
가지고 나간 군고구마도 반씩 나눠 먹고
늘 푼수떼기 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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