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답사기

아산 옹기발효 체험관 답사

아포리 2012. 11. 8. 06:49

 

 

 

 

 

 

 

 

 

 

 

 

 

 

요즘 보면 옹기도

옛날 투박한 모습 같지 않게

 

날렵하게

그것도 세월따라 변함인가 보다

 

아산 옹기발효체험관 답사를 가면서

 

옹기 체험관도 이제는 답사로 가야만 하는

세월속에 사는 것이

 

조금 서운함을 느끼는건

우리네 살림살이들이

 

모두 편하게, 가볍게로만 가는 쪽이라

옹기 답사가 있는가 보다

 

점점 사라지고 있던 옹기가

이제는 차츰 살아나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나는

꾸준히 시집와서 부터

 

지금까지 된장찌개는 꼭 옹기에 끓여내야

제 맛이 나는 것 같고

 

우리집 식구들 모두

엄마가 끓여 주는 된장찌개는 일품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지만

아마 그건 투박한 옹기 투가리에 끓여내서

 

그런 맛이 나는건 아닌지...

크나큰 항아리에 금줄을 둘러 놓고

 

고추,숯으로 띠를 두른 모습을 보고

옛날 내 어머니의 정성스런 장 담그시던 모습을 떠 올려 본다

 

어릴때 쓰던 호롱불 등잔도

아득히 멀 것만 같은 추억을 햇살 포근한

 

가을날에 꺼내보는 아련함도 좋고

식구 모두 한 방에서 기거하면서

 

추운 겨울날에 요강을 들여놓고

바로 밑 남동생이 발로 넘어뜨려

 

방안 가득 오줌으로 가득 했던 날

엄마한테 혼나던 날도 그려보고

 

할아버지 드린다고 술을 담그시고

소주 내리시던 엄마의 모습도 그려본다

 

숨을 쉬고 있는 항아리 옹기의 쓰임새가

더더 많이 있었음 하는 바램이면서

 

우리집에 있는

고추장 단지, 간장 항아리, 된장 항아리

 

매실 담는 항아리

된장을 끓여내는 뚝배기 옹기

 

ㅋㅋ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도

 

꽤나 옹기종류가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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