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단상

인간의 한계는????

아포리 2014. 7. 15. 23:09

 

엊그제 절친했던 지인의 병문안을 다녀왔다.

평소에 느끼는 지인의 모습은

 

겉 모습에서 드러내는

영혼이 맑은 사람이구나 란 생각을 해 왔다.

 

순수했고, 착했고, 꾸밈이 없고 가식이 없는 사람...

나는 내가 남에게 베풀어 주는 것 보다는

 

늘 누군가에게 베품을 받고 사는 형편이다.

영혼이 맑다...참 맑다

 

그랬던 지인이 큰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한건 사고가 난 후

 

달반 이나 지난 후였다.

어떻게 하지???? 집안에 가장이고 부모님이 계시고

 

믿기지 않은 현실은 그대로 믿어야 했다.

저녁나절 전화 한통이 걸려 왔는데

 

지인의 이름이 떴다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란 생각으로

 

가슴이 떨려서 손전화를 그냥 덮어 버리고

전화를 받지 못했다.

 

다음날 통화가 안되어 다시 전화가 왔을때

내가 오히려 진정을 하고

 

전화를 받으니

그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참 .....

 

너무도 밝고, 해 맑고, 순수했다.

하느님께서 이만큼 살려 주셨는데요....뭐

 

머리 안 다치게 도와 주셨는데요....뭐

그래도 살아 있게 해 주셨는데요.....뭐

 

세월호 사건 유병헌 구원파 사건 때문에

한동안 종교란 대체 무엇인가??

 

하는 회의에 빠저 있을때,

겁나는 신선한 밝은 목소리로

 

남 이야기 하듯

참 슬기로운 사람이로구나 란 생각을 하면서도

 

가슴이 저미어 왔다.

우리 예랑하모니카 동아리에

 

늘 가슴에 와 닿는 기도를 잘 해 주시는

여성 장로님이 계시기에 슬며시 부탁을 드렸다.

 

병원에 가서 기도좀 해 주십사.....

흔쾌히 대답을 해 주시면서 함께 병원 병문안을

 

가서 환자도, 가족도 보고

가슴이 절절한 은혜로운 기도를 해 주셨다.

 

환자는 얼마나 밝게 감사를 해 주는지

오히려 우리가 위안을 받고 돌아왔다.

 

그동안 익숙하게 살아왔던 세상살이에서

이제는 낯선 세상살이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지인의 모습에 한없는 애처로운 눈빛을 보이기 보다는

굳게, 굳세게

 

새로운 낯선 세상살이 에서도 꿋꿋하게

현명하게, 그 모습, 아름다운 모습으로

 

가족과 함께 하느님 품 안에서

오손도손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 보면서

 

힘있게 손을 잡아 주었다.

함께 동행을 하셨던 장로님은

 

지인의 안 사람을 한동안 포옹으로 감싸 주었다.

우리 사는 세상에

 

눈을 잠깐 돌려 옆을 볼라 치면

우리가 마음으로 힘을 보태 주어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익숙해 있던 생활에서

 

낯선 생활 속으로의 전환을 시도해야 하는

지인에게

 

한없는 마음으로, 박수로,기도로 응원을 해 주고 싶다.

아집으로 똘똘뭉처 있던 내 마음도

 

슬며시 아집을 내려 놓고

매사에 감사하는 낮은 마음으로 겸손을 부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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