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 파견되어 계신 선생님
모니터링을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어린이집 을 방문했다.
우선 차를 주차 시켜야 하는데
어린이집이 골목 골목 빌라촌에 둘러 쌓여 있어서
차를 주차 시키기가 딱히 마땅치 않아
어찌어찌 하다가 코너에 주차를 시켜 놓고는
1시간여 어린이집 선생님 만나 뵙고 나와
차에 시동을 키려 하는데
무언가 그냥 지나치기에는 안될것 같은
안내문을 발견 했다.
뭐야????? ㅋㅋ
옹색하게 화단을 만들어 놓고는
옹색한 화단에 이것저것 올망졸망 심어 놓은게 있어
화단을 가꾸는 쥔장의 마음씨를 엿볼수 있는 화단이였다.
화단 둘레는 벽돌 2단으로 올려 놓고는
"벽돌은 무너뜨리지 마셔요"
라는 문구도 붙여 놓고. ㅋㅋㅋㅋ
"토마토 따서 드셔요"
참 이쁜 안내문이였다.
그 아래는 방울 토마토 발갛게 익어 달려 있고
누구나 지나는 길손들은
하나 둘씩 따서 입에 넣고 오물거리라는
표현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옹색한 화단 옆에 옹색하게 주차를 시켜 놓았는데
온...세상에 이런 횡재를..ㅋㅋ
로또 당첨 된 것 보다 더 기분좋음....ㅎ
쥔장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삶의 살가운 정을 담뿍 느껴 본 순간이였다.
발갛게 이쁘게 익어가고 있는
방울 토마토를 몇개 따서
나도 오물거렸다.
입안에서 탁~~하고 터지는 방울토마토의 씨앗들이
사랑 이라는 정을 담뿍 느끼게 해 주고 있다.
길가에 심어 놓은 방울토마토에 먼지가 앉으면 어떠랴
먼지 앉아 있는 방울토마토를 바지에 쓰윽 문질러서
한알, 두알, 보이지 않는 사랑의 교감을 느끼면 되는 걸....
아~~~고마움, 감사함,
젊어서 주택에 살때
공작선인장 꽃이 피면 혼자 보기 아까워
대문 앞에 놓아 두었던 생각이 문득 떠 올라
나도 피식 웃어 보았다.
세상은 어지럽게 돌아 가지만
우린 이렇게 가끔씩 고운 마음씨를 만날때 행복하다.
아주 오랜만에, 아주 귀한 보이지 않는
사랑의 교감을 나누고 돌아와
그래도 세상은 순박하고, 아름다운 맘씨가 살아 있음을
보았던 오후 내내
마음안에 훈훈한 온도가 급 상승을 했다.
**군포시 금당로 124번길 군포중학교 정문 앞 빌라앞 옹색한 화단의 아름다운 마음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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