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녀석이 어릴적 부터 얼마나 곰살스러운지 모른다.
늘 엄마 어깨를 감싸 안고 다녔던 녀석이다.
늘 엄마 손을 잡고 다니던 녀석이다.
그런데 지금은 ......
엄마 어깨를 감싸안고 걸어 주어도
엄마 손목을 잡고 걸어 주어도
엄마는 이제 그런 아들녀석이 낯설기만 하다.
그건 .....
이제 내 몫이 아닌....한 사람의 남편이고, 두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ㅋ
가정을 일구고 사는 녀석의 모습을 멀찌감치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고, 엄마는 보기가 좋다.
덩치는 엄마를 두번 감싸 안아도 좋을 녀석이다.
주말에 대전에서 몸살기가 있어 Ktx 타고 온다는 전갈에
아들녀석의 몸살이 내심 걱정도 되지만, ㅎㅎㅎㅎ
아들녀석이 온다는 전갈에는 마음이 설레이도록 좋다.
나는 아들녀석 앞에서는 아주 나약한 노친네 엄마이기를 자청한다.
아들 녀석 앞에서 괜히 응석도 부려 보고 싶고, 노친 특유의 어린양도 하고 싶다. ㅎㅎㅎ
나 같은 강인한 엄마가 말이지....ㅎㅎㅎㅎ
엄마가 골뱅이무침 먹고 싶다고 아들한테 콧소리를 한것 같다.
나는 콧소리를 안 한것 같은데
아들녀석은 엄마의 소리가 콧소리로 들렸던 모양이지.....ㅋ
현관 문을 열고 들어오는 녀석의 손에는
산본재래시장에서 주섬주섬 골뱅이 무침 거리를 사온 모양이다.
골뱅이 무침을 대단히 좋아 하면서도
내가 내 손으로 집에서는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요리이다. ㅠ..대단한 엄마이다. ㅋ
녀석의 골뱅이 요리 하는걸 옆에서 보는 것만도 즐겁다. ㅎㅎㅎ
칼질도 잘하고 그 투박한 손으로 야채를 버무리고 하는 솜씨가....ㅋ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는 녀석이라
꼼꼼 하기가 즈 아빠를 닮아서...엄마를 닮았으면 덜렁 이였을걸.....ㅠ
참 맛깔 스럽게 골뱅이 무침을 해서 식탁에 올려 주는데
완전 엄마는 감개무량......한접시를 혼자서 몽땅 내 몫으로 .ㅋ
일주일에 한번씩은 요런 행복감이 우리집에 놀러 왔으면 좋겠다.
안주감은 풍성한데 쏘주가 없다...원래 술은 못하는 지라
골배이무침을 엄마는 게눈 감추듯 혼자서만 독식을 했다.
아무에게도 한 젓가락도 양보하지 않고
순전히 혼자서......ㅋ
이번 주말에 다시 모이면....나도 대전식구들 한테 화답을 해야 한다.
만두 만들기...
일주일 내내 만두국만 해 주어도 좋아라 하는 대전 아이들....
마트에서 푸짐하게 만두소 만들 거리를 일찌감치 장을 보아 놓았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감은 요런 맛!!!!!
가장 소시민 적인 우리 가족의 모임터 가정 이라는 울타리에서
작은 몸짓으로 살아가는 우리가족들
사랑스럽다.
ㅋ
'우리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물림 만두 만들기.... (0) | 2017.02.06 |
---|---|
쓸쓸 함.... (0) | 2017.01.27 |
과학을 꿈꾸는 채영.... (0) | 2017.01.16 |
다시 집으로....ㅋ (0) | 2017.01.09 |
참 소중한 내 보물 들.... (0) | 2016.12.31 |